158편 운항 취소, 23일도 결항사태 이어질 듯

제19호 태풍 영향으로 제주국제공항에서 22일 오후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와 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께 태풍 영향으로 제주기점 항공편이 결항을 시작해 오후 6시께부터 전면 결항 조치했다.

애초 오후 5시께 결항조치가 예상됐으나 비바람이 강하지 않다는 판단을 한 일부 항공사가 항공기 9편을 더 운항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항공사와 항공기 조종사의 판단에 따라 항공편을 운항할 수 있고 기상 상황에 따라 결항 계획한 항공편도 다시 운항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태풍 영향권 제주공항 18시 이후 전편 결항… 하늘길 끊겨
태풍으로 인해 오후 4시 30분께부터 제주기점 국내선은 153편(출발 75편, 도착 78편), 국제선 5편(출발 5편, 도착 2편) 등 총 158편이 결항했다.

대구에서 제주로 수학여행을 온 모 고등학교 1학년 학생 등 180여명은 귀가 예정인 23일 제주 출발편이 결항해 여행 일정을 하루 더 늘렸다.

이들 학생을 인솔한 담임 선생님은 "내일 묵을 숙소를 공항에서 가까운 곳으로 구하고 있다"면서 "하루 더 일정이 늘어났지만 학교와 학부모들에게 통보해 혼란은 없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지난 19일 제주에 여행 온 중국교포 한옥면(65·여)씨는 "오늘 저녁 상하이로 가려던 비행기가 결항해 막막하다"며 "내일이라도 갈 수 있도록 항공권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태풍 영향권 제주공항 18시 이후 전편 결항… 하늘길 끊겨
이날 대구로 가려던 이모(24·여)씨는 "내일까지 항공권이 없어 호텔 방을 잡아 이틀 더 제주에서 묵기로 하고 모레 대구로 돌아가는 항공권을 예약했다"고 말했다.

태풍 영향으로 무더기 결항사태가 빚어졌으나 제주공항에는 큰 혼란이 발생하지 않았다.

태풍 솔릭이 제주 등 국내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사전 예보가 돼 이번 주 제주 여행 일정을 미리 취소하는 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에서도 준비가 철저했다.

항공편이 태풍 영향으로 결항하는 것을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이용객들에게 사전 통보했다.

태풍이 영향을 미치기 전 출발하는 항공편을 잡으려는 이용객들이 몰려 탑승동에 긴 줄이 만들어지는 등 낮에서 오후 2시께까지 한때 혼잡했으나 실제 결항편이 발생하면서 상당수 이용객이 공항을 빠져나가 숙소로 갔다.

공항공사는 공항에는 이용객이 1천여명 이상 몰렸으나 청사 내 체류객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체류객 발생 시 모포 제공 등의 비상태세도 현재까지 발령하지 않았다.
태풍 영향권 제주공항 18시 이후 전편 결항… 하늘길 끊겨
제주공항에는 정오를 기해 태풍경보가 내려졌다.

바람은 남동풍이 초속 15m 이상 불고 있다.

태풍이 점차 북상해 내륙에 영향을 주는 23일 오전에도 대한항공과 티웨이 등 대부분 항공사가 전편 결항 조처를 검토하고 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내일도 항공기 운항 차질이 예상된다"며 공항에 오기 전 항공사에 항공편 운항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