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중인 '국제거래소' 대표…피고발인 조사는 사실상 처음
경찰, '보물선 투자사기' 신일그룹 관계사 대표 옥중조사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와 관련한 신일그룹(현 신일해양기술)의 투자 사기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관계사의 대표를 조사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2일 오후 인천구치소에 수감 중인 '신일그룹 돈스코이 국제거래소'(이하 국제거래소) 대표 유 모(64) 씨를 상대로 피고발인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씨에 대한 조사는 지난 21일부터 이틀 연속으로 이뤄졌으며 경과에 따라 추가로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유 씨는 사선 변호인이 입회한 가운데 협조적 태도로 조사에 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에도 유 씨를 구치소에서 접견했지만, 유씨가 "변호사 없이 조사받지 않겠다"며 진술을 대부분 거부한 바 있다.

경찰 조사에서 유씨는 자신이 관리하던 투자금 대부분이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대표 류승진씨에게 넘어갔다고 주장하고, 돈스코이호를 인양하려 했을 뿐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면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씨는 베트남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국제거래소는 형식상 신일그룹과는 대표가 다른 별개 법인이지만, 실제로는 돈스코이호 인양을 담보로 발행된 가상화폐 신일골드코인(SGC) 거래를 담당하는 등 투자사기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유씨는 여러 피해자의 가상화폐 구매 금액을 개인계좌로 입금받아 관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류씨와 함께 사기 혐의로 고발된 인물이다.

이번 사건과 무관한 다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됐다.

신일그룹과 국제거래소,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150조 보물선 돈스코이호' 등의 문구를 내세워 이 배를 인양하면 막대한 수익이 보장되는 것처럼 홍보해 SGC를 발행하고 투자금을 편취한 혐의(사기)로 수사를 받고 있다.

수사에 착수한 이후 사실상 첫 피고발인 조사를 벌인 경찰은 앞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던 신일그룹 전 대표 류상미·최용석씨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