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사진)가 오는 25일 수사를 종료하기로 했다. 역대 13번의 특검 중 30일 기한 연장 신청을 하지 않은 첫 특검이다.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22일 “더 이상의 조사와 수사가 적절할 정도는 아니라고 봐 수사기한 연장 승인 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간 진상 규명 정도와 증거 수집을 비롯한 수사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드루킹 특검, 역대 첫 '기간연장 포기'
특검은 27일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김경수 경남지사를 불구속기소하는 선에서 수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참고인으로 조사하던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에 대한 수사 자료도 모두 서울중앙지검으로 넘기게 된다. 이번 의혹 사건이 ‘윗선’으로 더 이상 향하지 못하고 그대로 종료되는 모양새다.

지난 6월27일 수사에 들어간 특검팀은 그동안 드루킹 일당이 벌인 댓글 조작 행위를 수사했다.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댓글 조작을 지시하는 등 범행을 공모했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하지만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지난 18일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사실상 수사 동력을 잃었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이던 노회찬 국회의원 수사도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좌초됐다. 특검은 25일 수사 기간 종료 이후에도 재판을 이끌고 가기 위한 일부 인원은 유지한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