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사진)은 22일 한국군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대해 “아직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전작권 전환, 아직은 시기 아냐"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전작권 전환(환수)을 위한 조건이 충족되는지를 평가하는 절차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군이 핵심군사 능력을 확보했는지, 전작권 전환을 위한 환경이 조성됐는지 등을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는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국방장관 회담에서 전작권 환수에 필요한 조건을 조기에 충족시킬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브룩스 사령관은 “여전히 북한과의 불신이 지배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북한이 평화를 위해 큰 걸음을 내디딘 것은 사실이지만 진정성 있는 비핵화로 나아가는 행위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북한은 나중에 어떤 이유나 빌미로 발을 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압박이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며, 북한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종전선언과 관련, “당사국인 한국 북한 미국이 모여 충분히 토의하는 과정에서 선언이 가지는 의미를 명확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결과를 예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남북이 비무장지대(DMZ)의 감시초소(GP) 상호 시범 철수에 합의한 데 대해 “군사적 긴장 완화를 도모하고, 남북 간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군사분계선(MDL)은 한반도에서 적대적 상황이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했다”며 “GP 철수는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지만, 남북 간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