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이 현대상선에 5년간 5조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현대상선은 5조원을 바탕으로 선박과 터미널을 인수해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2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와 채권단은 국내 해운업을 한진해운 파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현대상선에 2023년까지 5조원의 자금을 투입하는 쪽으로 지원계획의 가닥을 잡았다.

정부 관계자는 “5조원 중 3조원은 현대상선이 지난 6월 발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인수비용으로 쓰고, 2조원은 현대상선 재무구조 개선 및 터미널 인수 등에 사용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진해운 파산 이전과 비교하면 국내 해운업은 거의 반토막났다”며 “최대 해운사인 현대상선을 정상화하고 규모를 키우는 것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산은 등 채권단도 선박을 건조해 현대상선에 인도하는 국내 조선사와 중소 협력업체의 일감 및 일자리 유지를 위해서도 현대상선에 대한 자금 투입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달께 실무 협의를 마무리짓고 현대상선 지원 규모와 방식 등을 확정·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