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솔릭 바짝 근접… 제주 거센 비바람, 첫 실종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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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편 152편 결항, 선박 4만2천여척 피항
초·중·고교 무더기 휴업, 개학 연기…지자체 24시간 비상근무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에 근접해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리면서 강한 위력을 드러냈다.
제주에서는 항공편 결항이 속출하고 바닷길도 막혔다.
일부 지역에 태풍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24시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각급 학교는 무더기로 휴업을 결정했다.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한 제주에선 첫 태풍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 제주, 광주, 전남 태풍 특보…제주 해안서 20대 실종
솔릭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서귀포 남쪽 1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로 북서진하고 있다.
강풍 반경은 360㎞, 중심기압은 955hPa(헥토파스칼)이다.
태풍 영향 반경 내 가장 바람이 센 곳의 풍속은 초속 40m(시속 144㎞)에 달한다.
주행 중인 트럭이 전복될 수 있고 바다는 물거품과 물보라로 가득 차 지척을 분간할 수 없게 하는 수준이다.
솔릭 영향권에 든 제주에는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25m가 넘는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고 있다.
주요 지점 최대 순간 풍속은 삼각봉(한라산) 초속 30.2m, 마라도 27.1m, 제주공항 21.6m 등이다.
이날 오후 7시 19분께 서귀포시 소정방폭포에서 박모(23·여)씨와 이모(31·제주)씨가 파도에 휩쓸렸다.
이씨는 스스로 바다에서 빠져나왔지만 박씨는 실종된 상태다.
제주 위미항 방파제 보강공사 구역에서는 시설물 91t가량이 높은 파도에 유실됐다.
제주 도심에서는 간판이 떨어지고 신호등이 누전으로 꺼지는 등 피해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이 23일 오전 3시 서귀포 서남서쪽 약 110km 부근 해상을 거쳐 같은 날 오후 3시 전남 목포 서쪽 약 70km 부근 해상, 24일 오전 3시 서울 남쪽 30km 부근 육상, 24일 오후 3시 속초 북북동쪽 140km 해상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 흑산도·홍도, 제주도 전해상, 남해 서부 동·서쪽 먼바다, 남해 동부와 서해 남부 먼바다에는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태풍경보가 내려졌다.
광주, 전남과 주변 해역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제주 기점 항공편 결항을 시작으로 오후 6시께부터는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가 전면 결항했다.
결항 편수는 국내선 146편, 국제선 6편 등 모두 152편에 달한다.
공항 체류객에게는 담요, 베개, 매트리스, 생수 등이 지원됐다. 전국 97개 항로 여객선 165척 중 태풍 영향권에 있는 37개 항로 54척이 통제됐다.
통제 항로는 목포 20개, 완도 12개, 제주 4개, 통영 1개다.
유람선 등 유·도선은 77개 항로 98척 중 26개 항로 37척이 묶였다.
등록된 유선 248척 중 188척은 운항하지 않고 있다.
다도해·한려해상·지리산·덕유산 등 8개 국립공원, 250개 탐방로도 통제 중이다. ◇ 지자체 '휴가 공무원 복귀령'…4천800여 명 비상근무
지자체는 일제히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태풍 진로를 주시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남 1천469명, 광주 684명, 경북 539명 등 전국 지자체에서도 모두 4천826명이 비상근무에 투입됐다.
지자체들은 인명피해 우려 지역 8천5곳, 해안 위험 지역 등 5천811곳을 점검했다.
선박 4만2천420척은 안전지대로 이동하거나 결박, 인양됐다.
지자체들은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관리 요령을 농민에게 전파하고 고수온에 시달렸던 양식 시설에서는 여름에 설치한 차광막을 일제히 철거하도록 했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비상 2단계로 상향해 도교육청, 지방경찰청, 지방해양경찰청, 한국전력공사 지역본부, 해병대 9여단 등 재난관리 책임기관과 24시간 상황근무체계를 가동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도민 스스로 태풍에 대비해 주변 위험 요소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야외활동과 위험 지역 출입을 자제해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휴가를 취소하고 업무에 복귀해 비상근무와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 상황을 챙겼다.
전남도, 경기도 등도 휴가 공무원 복귀령을 내리고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서울시도 재난 취약시설물과 방재시설물 가동상태 점검을 마쳤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해 행정력을 최대한 동원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초기에 대형건설사, 전문건설협회, 용역회사들과 협업체계를 가동해 신속하게 복구하기로 했다. ◇ 전남 전체 학교 23일 휴업…공기업들도 비상
전국 시·도 교육청은 학생 안전을 위해 태풍 상황에 따라 단축 수업, 휴업 등 학사일정을 조정하도록 일선 학교에 지시했다.
전남도교육청은 재난대책 상황회의를 거쳐 지역 모든 유치원, 초·중·고교, 특수학교에 휴업을 지시했다.
제주에서도 90여 개 학교가 휴업하거나 등교를 늦추고 하교를 앞당기기로 했다.
전북 고창초, 고창남초, 남원용성초도 23일 휴업을 결정했으며 전주금안초는 22일 예정된 개학을 27일로 연기했다.
광주 6개, 경기 8개 등 전국 초·중·고교가 긴급히 휴업 대열에 합류했다.
추가로 휴업을 결정하거나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는 학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농어촌공사, 전기안전공사, 전력공사 등 공기업들도 해당 분야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24시간 비상근무 태세를 갖췄다.
국내 원전 가운데 유일하게 서해안인 전남 영광에 있어 태풍 피해가 우려되는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원전 취수구, 배수로, 배수구가 침수되고 이물질이 유입되는 상황에 대비해 시설물을 점검했다. (김호천 홍인철 김광호 김상현 황봉규 변우열 임보연 박철홍 류성무 이승형 박주영 박정헌 손상원 기자)
/연합뉴스
초·중·고교 무더기 휴업, 개학 연기…지자체 24시간 비상근무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에 근접해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리면서 강한 위력을 드러냈다.
제주에서는 항공편 결항이 속출하고 바닷길도 막혔다.
일부 지역에 태풍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24시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각급 학교는 무더기로 휴업을 결정했다.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한 제주에선 첫 태풍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 제주, 광주, 전남 태풍 특보…제주 해안서 20대 실종
솔릭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서귀포 남쪽 1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로 북서진하고 있다.
강풍 반경은 360㎞, 중심기압은 955hPa(헥토파스칼)이다.
태풍 영향 반경 내 가장 바람이 센 곳의 풍속은 초속 40m(시속 144㎞)에 달한다.
주행 중인 트럭이 전복될 수 있고 바다는 물거품과 물보라로 가득 차 지척을 분간할 수 없게 하는 수준이다.
솔릭 영향권에 든 제주에는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25m가 넘는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고 있다.
주요 지점 최대 순간 풍속은 삼각봉(한라산) 초속 30.2m, 마라도 27.1m, 제주공항 21.6m 등이다.
이날 오후 7시 19분께 서귀포시 소정방폭포에서 박모(23·여)씨와 이모(31·제주)씨가 파도에 휩쓸렸다.
이씨는 스스로 바다에서 빠져나왔지만 박씨는 실종된 상태다.
제주 위미항 방파제 보강공사 구역에서는 시설물 91t가량이 높은 파도에 유실됐다.
제주 도심에서는 간판이 떨어지고 신호등이 누전으로 꺼지는 등 피해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이 23일 오전 3시 서귀포 서남서쪽 약 110km 부근 해상을 거쳐 같은 날 오후 3시 전남 목포 서쪽 약 70km 부근 해상, 24일 오전 3시 서울 남쪽 30km 부근 육상, 24일 오후 3시 속초 북북동쪽 140km 해상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 흑산도·홍도, 제주도 전해상, 남해 서부 동·서쪽 먼바다, 남해 동부와 서해 남부 먼바다에는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태풍경보가 내려졌다.
광주, 전남과 주변 해역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제주 기점 항공편 결항을 시작으로 오후 6시께부터는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가 전면 결항했다.
결항 편수는 국내선 146편, 국제선 6편 등 모두 152편에 달한다.
공항 체류객에게는 담요, 베개, 매트리스, 생수 등이 지원됐다. 전국 97개 항로 여객선 165척 중 태풍 영향권에 있는 37개 항로 54척이 통제됐다.
통제 항로는 목포 20개, 완도 12개, 제주 4개, 통영 1개다.
유람선 등 유·도선은 77개 항로 98척 중 26개 항로 37척이 묶였다.
등록된 유선 248척 중 188척은 운항하지 않고 있다.
다도해·한려해상·지리산·덕유산 등 8개 국립공원, 250개 탐방로도 통제 중이다. ◇ 지자체 '휴가 공무원 복귀령'…4천800여 명 비상근무
지자체는 일제히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태풍 진로를 주시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남 1천469명, 광주 684명, 경북 539명 등 전국 지자체에서도 모두 4천826명이 비상근무에 투입됐다.
지자체들은 인명피해 우려 지역 8천5곳, 해안 위험 지역 등 5천811곳을 점검했다.
선박 4만2천420척은 안전지대로 이동하거나 결박, 인양됐다.
지자체들은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관리 요령을 농민에게 전파하고 고수온에 시달렸던 양식 시설에서는 여름에 설치한 차광막을 일제히 철거하도록 했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비상 2단계로 상향해 도교육청, 지방경찰청, 지방해양경찰청, 한국전력공사 지역본부, 해병대 9여단 등 재난관리 책임기관과 24시간 상황근무체계를 가동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도민 스스로 태풍에 대비해 주변 위험 요소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야외활동과 위험 지역 출입을 자제해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휴가를 취소하고 업무에 복귀해 비상근무와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 상황을 챙겼다.
전남도, 경기도 등도 휴가 공무원 복귀령을 내리고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서울시도 재난 취약시설물과 방재시설물 가동상태 점검을 마쳤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해 행정력을 최대한 동원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초기에 대형건설사, 전문건설협회, 용역회사들과 협업체계를 가동해 신속하게 복구하기로 했다. ◇ 전남 전체 학교 23일 휴업…공기업들도 비상
전국 시·도 교육청은 학생 안전을 위해 태풍 상황에 따라 단축 수업, 휴업 등 학사일정을 조정하도록 일선 학교에 지시했다.
전남도교육청은 재난대책 상황회의를 거쳐 지역 모든 유치원, 초·중·고교, 특수학교에 휴업을 지시했다.
제주에서도 90여 개 학교가 휴업하거나 등교를 늦추고 하교를 앞당기기로 했다.
전북 고창초, 고창남초, 남원용성초도 23일 휴업을 결정했으며 전주금안초는 22일 예정된 개학을 27일로 연기했다.
광주 6개, 경기 8개 등 전국 초·중·고교가 긴급히 휴업 대열에 합류했다.
추가로 휴업을 결정하거나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는 학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농어촌공사, 전기안전공사, 전력공사 등 공기업들도 해당 분야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24시간 비상근무 태세를 갖췄다.
국내 원전 가운데 유일하게 서해안인 전남 영광에 있어 태풍 피해가 우려되는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원전 취수구, 배수로, 배수구가 침수되고 이물질이 유입되는 상황에 대비해 시설물을 점검했다. (김호천 홍인철 김광호 김상현 황봉규 변우열 임보연 박철홍 류성무 이승형 박주영 박정헌 손상원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