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의 1대1 단판 골프 대결이 공식 확정됐다.

23일(한국시간) 골프위크 등에 따르면 이 대회를 중계하는 터너미디어의 데이비드 레비는 “우즈와 미켈슨의 대결을 추수감사절 주말인 11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 크리크 골프코스에서 열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승부는 18홀 1라운드 단판으로 결정된다. 다만 상금은 당초 알려졌던 1000만달러가 아니라 900만달러로 축소됐다. 이긴 선수가 상금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 방식이다.

주최 측은 경기의 흥미를 배가시키기 위해 이벤트도 포함시켰다. 경기 도중 우즈나 미켈슨 중 한 명이 롱기스트나 니어 내기를 제안할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파생게임을 추가한 것이다. 터너 측은 “내기에서 이긴 돈을 사회공헌 성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즈와 미켈슨, 캐디에게도 헤드마이크를 착용하게 해 양 측이 나누는 대화나 감탄사, 혼잣말 등이 생생하게 중계된다.

우즈와 미켈슨은 각각 PGA 투어 78승(메이저 14승)과 43승(메이저 5승)을 올렸다. 투어 생활의 대부분을 ‘라이벌’ 관계로 지내왔지만 최근들어 급격히 가까와지면서 이같은 이벤트가 성사됐다. 미켈슨이 우즈가 섹스 스캔들과 허리수술 등으로 힘겨워 할 때 “언젠가 일어설 것이며,꼭 필드로 돌아오라”고 여러차례 공개적으로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고, 우즈가 마스터스 대회 등에서 동반 연습 라운드를 제안하는 등 화답하면서 관계가 급속도로 좋아졌다.

한편 미켈슨은 트위터를 통해 “당신이 가장 손쉽게 900만달러를 벌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우즈도 “오히려 당신이 자랑거리를 챙길 것 같다”고 답하는 등 벌써부터 훈훈한 덕담이 오갔다. 중계는 터너미디어의 유료케이블 방송이나 AT&T의 디렉트TV 등에서 돈을 내고 볼 수 있다. 시청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