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대학구조개혁위원회에서 심의한 '2018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를 23일 각 대학에 통보한 가운데 경남지역에서 재정지원 제한대상으로 분류된 진주 한국국제대학교와 김해 가야대학교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가야대 측은 이날 "아직 언론에만 보도됐을 뿐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학교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라며 손을 내저었다.

대학 관계자는 "공식 통보를 받은 후 내일쯤이면 입장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지만 당황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올해 정시와 수시모집을 통해 신입생 672명을 선발했던 이 대학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4년제 종합대학 기준 취업률 부·울·경 1위'라고 홍보하고 있다.

이 대학 한 교수는 "간호학과나 물리치료학과 방사선학과 등 취업률이 높은 학과가 많다고 들었는데 종합적인 진단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는 모르겠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국국제대는 2011년에 이어 2번째로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에 포함돼 충격이 더 큰 모습이다.

가뜩이나 재정 사정이 좋지 않은 이 대학은 이번 결과 발표로 대학이 존폐 갈림길에 내몰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어느 정도 예견은 했지만, 이번 진단 결과로 완전히 힘이 빠진 상황"이라며 "어쨌든 이겨내야 하는데 솔직히 기진맥진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대학 이우상 총장은 지난 7월 총장직을 사임하고 이달부로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이날 진단 결과는 대학별 이의신청과 위원회 이의신청 검토를 거쳐 이달 말 확정된다.

재정지원제한대학 가운데 가야대와 같은 유형 Ⅰ의 경우 재정지원 일부 제한으로 운영 효율화를 유도하게 된다.

한국국제대와 같은 유형 Ⅱ의 경우 재정지원을 전면 제한한다.

단지 기존 재학생에 대한 국가장학금·학자금 대출 지원의 경우 졸업 때까지 지원하고, 대학의 여건·성과와 관계없이 학생이나 교원 개인에게 지원되는 장학금·연구비 등은 지원할 수 있다.

유형별 정원 감축 비율은 재정지원제한대학 유형Ⅰ 대학에는 일반대학 15%, 전문대학 10% 감축 권고를 통해 운영 효율화를 유도한다.

재정지원제한대학 유형Ⅱ 대학의 경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대학 운영 등을 쇄신할 수 있도록 일반대학 35%, 전문대학 30% 감축을 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