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이 제주를 관통하며 많은 양의 비를 뿌리자 제주시가 23일 주요 하천 저류지의 수문을 개방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현재 강수량은 윗세오름 404.5㎜, 사제비 363㎜, 영실 263㎜, 삼각봉 254.5㎜, 산천단 185.5㎜, 유수암 178㎜, 제주 107.2㎜, 서귀포 88.3㎜를 기록했다.
시는 한라산 정상에서부터 중산간·해안변에 이르기까지 많은 비가 쏟아짐에 따라 폭우로 인한 해안 저지대 하천이 범람할 것을 우려해 저류지 수문을 개방했다.
이날 오전 1시 8분부터 오전 3시 5분까지 한천 제1·2저류지와 병문천 제2저류지, 산지천 제4저류지 수문이 순차적으로 개방됐다.
이에 따라 오전 1시께 한천 하류인 제주시 용담동 한천교가 범람까지 2m∼2m50㎝의 여유밖에 보이지 않았으나, 오전 4시 현재 범람까지 3m 가량의 여유고를 보이고 있다.
시는 이외에도 일찌감치 제주시 남수각 주변 차량침수 우려 지역인 한천공영노상주차장은 주차된 차량을 이동 조치했으며,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제주시에 있는 주요 하천은 한천과 병문천, 산지천, 독사천, 토천, 화북천 등 6개다.
이들 하천 상류에만 총 17개의 저류지가 있으며 총 저장량은 180만t이다.
태풍으로 인한 주요 하천 수문 개방은 2016년 10월 태풍 차바의 내습 이후 2년 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