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신생아 317만명 분석결과…쌍둥이도 사망위험 9배 높아

저출산의 그늘 속에 그나마 쌍둥이와 세쌍둥이 등의 다태아 출산이 늘고 있지만, 이들의 사망위험이 커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쌍둥이와 세쌍둥이가 생후 28일 이내에 사망할 위험은 단태아 출산에 견줘 각각 9배, 37배나 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신종철·고현선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가통계포털에 등록된 2009∼2015년 사이 출생아 317만6천3명을 대상으로 쌍둥이, 세쌍둥이의 사망률을 단태아에 견줘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 최근호에 발표됐다.
세쌍둥이 출산 6년새 2.5배↑… 사망위험은 단태아의 37배
논문을 보면 조사가 이뤄진 6년 사이 쌍둥이와 세쌍둥이의 출생률은 각각 34.5%, 15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단태아 출생률이 0.65% 감소한 데 비춰보면 쌍둥이 이상의 다태아 출산이 늘고 있는 요즘의 현상을 보여주는 셈이다.

하지만 신생아 사망률은 다태아가 단태아보다 훨씬 높았다.

연구팀은 조사 기간에 숨진 신생아 4만1천214명(1.29%)을 대상으로 단태아, 쌍둥이, 세쌍둥이로 나눠 신생아사망률(생후 28일 이내 사망), 영아사망률(생후 1년 이내 사망), 태아사망률(재태기간 16주 이후, 분만 시작 전, 분만 중 발생한 자궁내태아사망)을 각기 분석했다.

이 결과 단태아의 신생아사망률은 1천명당 1.26명인데 비해 쌍둥이와 세쌍둥이는 각각 10.6명, 34.32명이었다.

영아사망률(1천명당)도 단태아 2.38명, 쌍둥이 14.52명, 세쌍둥이 41.13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으며, 태아사망률(1천명당) 역시 단태아 12명, 쌍둥이 35.99명, 세쌍둥이 88.85명으로 격차가 컸다.

주목되는 건 쌍둥이의 사망률이 점차 낮아지는 것과 달리 세쌍둥이 사망률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쌍둥이의 신생아사망률과 태아사망률은 6년 사이 각각 10.92명에서 8.62명으로, 41명에서 30.55명으로 크게 줄었지만, 세쌍둥이는 6년 전 사망률과 비교해 유의한 변화가 없는 것으로 관찰됐다.

이는 태아 수가 많을수록 임신 관련 합병증과 태아의 선천이상, 성장제한 등의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세쌍둥이 임신은 단태아나 쌍둥이 임신과 비교해 임신 기간 32주 이후 자궁 내 태아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연관성을 보였다.

이는 세쌍둥이에 대해서는 임신 32주 이후 태아 모니터링이 매우 중요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구팀은 이런 연구결과에 근거한 쌍둥이와 세쌍둥이의 신생아 사망위험이 단태아에 견줘 각각 9.1배, 37.3배 높다고 평가했다.

또 같은 비교 조건에서 영아 사망위험은 각각 6.1배, 19.9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처럼 높은 다태아 사망위험을 낮추려면 수정란 이식 수를 감소시키고, 영아의 생존율 향상을 위해 보조생식술을 받는 환자에게 이에 따른 조언을 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제안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고현선 교수는 "쌍둥이와 세쌍둥이의 사망률은 조산과 관련성이 높은 만큼 임신부의 조산 예방 및 치료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국가적인 출산율 증가에 보조를 맞추면서도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환자와 정책 입안자, 의료진 등이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쌍둥이 출산 6년새 2.5배↑… 사망위험은 단태아의 37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