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3일 과거 코스피지수의 박스권 국면을 감안할 때 에너지와 필수소비재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스권 장세는 코스피가 일정한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안혁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2016년 말부터 이어진 상승장을 마감하고 2200~2500의 새로운 박스권 장세로 접어들었다"며 "2011년 이후 5년 넘게 이어진 지난 박스권을 복기해보면, 박스권에서도 업종별 추세는 다양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익과 주가가 같이 움직인 업종, 주가수준이 확대된 업종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모두 해외 동종업종의 이익과 주가수준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안 연구원은 "이익과 주가가 같이 움직이는 업종은 박스권 여부와 상관없이 이익 변화가 주가를 좌우한다"며 "에너지 소재 산업재 금융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 중 에너지 소재 산업재는 신흥국 시장의 이익 변화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현재 신흥국 시장의 에너지 업종 이익 추정치가 높아지고 있어, 국내 에너지 업종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반면 신흥국 시장의 산업재 이익 추정치는 낮아지고 있다.
"과거 박스권 감안시 에너지·필수소비재 관심"
또 해외 동종업종의 주가수준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았던 업종은 필수소비재와 건강관리다. 안 연구원은 "최근 해외 필수소비재 업종의 12개월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상승추세로 전환했다"며 필수소비재의 관심도 주문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