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비상]가로수 쓰러지고 도로유실·정전까지… 광주·전남 피해 속출
제19호 태풍 '솔릭'이 지나간 광주·전남에는 초속 30m가 넘는 강풍이 불고 300mm 안팎의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24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총 163건의 태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주로 나무가 쓰러지거나 주택에 일시적인 침수가 발생했으며 도로나 농경지 침수 피해는 없었다.

지난 23일 완도군 보길면 선창리 호안도로 일부가 유실되고 진도군 임회면에서는 나무가 강풍에 쓰러져 주차 차량을 덮치기도 했다.
[태풍 비상]가로수 쓰러지고 도로유실·정전까지… 광주·전남 피해 속출
광주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건물 간판이 떨어지는 등 61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초속 30m 안팎의 강풍이 불면서 정전 피해도 발생했다.

지난 23일 오후 5시 50분께 해남군 송지면 한 아파트에서 강풍으로 아파트까지 연결되는 전선이 끊어지면서 241가구가 30여분간 불편을 겪었다.

오후 5시께 해남군 해남읍 한 아파트와 일대 주택 등 71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4시간 만에 복구됐다.

같은 날 오후 8∼9시 순천시 연향동, 조례동에서 각각 단선으로 인한 정전이 발생해 2천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23일 오전 광주 동구 학동 한 아파트에서도 507세대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한국전력은 해남 3건, 완도 3건, 순천 2건, 진도 2건, 보성 1건, 고흥 1건, 광주 1건 등 모두 13건, 6천272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날 비가 많이 내리면서 오후 3시 23분께 담양군 대덕면 한 도로에서는 1t 화물트럭 두 대가 정면으로 충돌해 두 차량 운전자가 숨졌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3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가거도 318㎜를 최고로 진도 305mm, 강진 242mm, 무안 161.5mm, 해남 157.5mm, 목포 152.4mm 영광 125.5mm, 광주 62.8mm 등이다.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게는 시간당 50㎜ 비가 쏟아졌다.

이날 최대순간풍속은 신안 가거도 초속 37.3m, 진도 해수서 35.3m, 완도 32.6m, 무등산 29.3m, 해남 땅끝 24.4m 등을 기록했다.
[태풍 비상]가로수 쓰러지고 도로유실·정전까지… 광주·전남 피해 속출
전날 하루 동안 운항이 전면 통제됐던 전남 여객선 55개 항로 92척과 광주·여수·무안공항은 이날 오전 기상 상황을 살펴보고 운항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고흥 거금대교와 소록대교, 주요 국립공원 탐방로 역시 통제가 유지되고 있다.

태풍 솔릭은 전날 오후 11시께 목포를 통해 상륙한 뒤 24일 오전 3시께 전주 남남동쪽 약 30km 육상에서 북동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기상청은 현재 광주·전남 전역과 전 해상에 태풍경보가 유지 중이며 태풍의 중심을 벗어나면서 이날 오전 풍랑특보로 대치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