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보따리상 '싹쓸이 쇼핑'… 면세점 매출 37%↑
중국의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이 완연히 풀리지 않았지만, 국내 면세점들은 중국인 보따리상 덕분에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은 13억4천3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9억8천300만 달러)보다 36.7% 증가했다.

지난달 외국인 총매출은 10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 1인당 평균 매출이 694달러로 내국인(124달러)의 5.6배에 이른다.

중국의 사드 보복 제재로 여전히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본격적인 방한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에도 면세점 매출이 호조를 보인 것은 중국인 보따리상들의 '싹쓸이 쇼핑' 덕분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중국 내 한국 상품 수요가 커 중국인 보따리상들이 면세 물품을 대량으로 구매해가고 있다.

하지만 국내 면세점 매출은 지난 3월(15억6천만 달러) 사상 최대를 기록한 후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황금연휴인 국경절과 중추절 연휴에 사드 보복이 풀리고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몰려온다면 면세업계 상황이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중국 관광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전날 관내 여행사 3∼4곳에 앞으로 한국 단체관광 상품을 취급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상하이시가 한국행 단체관광 재개에 가세하면서 작년 3월 본격화한 사드 보복 이후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된 지역은 베이징시, 산둥성, 후베이성, 충칭시 등 5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올해 들어 중국인의 한국 관광이 지난해보다 많이 늘어난 가운데 중국-제주도 간 운항을 중단한 항공사들이 최근 노선을 재개하고 있다.

또 베이징 여행사들은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판촉 활동까지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