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빛날 보석으로"… 엽총난사 희생공무원 눈물의 영결식

유족·동료들 어이없는 죽음에 오열…"두 분 헌신 영원히 기억할 것"

"청춘을 바쳐 봉사했는데 타오르던 열정의 불꽃이 이렇게 사그라지니 안타까움과 슬픔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귀농한 70대 주민이 난사한 엽총에 맞아 순직한 고 손건호(47) 사무관과 고 이수현(37) 주무관 합동 영결식이 24일 오전 경북 봉화군청 회의실에서 봉화군청장(葬)으로 열렸다.

고인 약력 보고, 조사·추도사 낭독, 헌화, 묵념 등 순으로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유가족과 엄태항 군수, 황재현 군의회의장, 동료 직원,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고인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다.

엄 군수는 조사에서 "청천벽력과도 같은 비보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공직자로 큰 꿈을 미처 펼쳐보지 못하고 이렇게 떠나게 되어 정말 안타까울 따름이다"고 추모했다.

이어 "두 분은 행정 최일선에서 오직 군민만 바라보며 밤낮으로 열심히 일한 진정한 공무원이었다"며 "군민과 저를 비롯한 동료 공직자는 두 분의 헌신을 영원히 아로새기겠다"고 다짐했다.

봉화군 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는 최은지 씨는 추도사에서 "두 분 고향 마을인 봉화 발전을 위해 청춘을 바쳐 봉사하셨는데 그 활활 타오르던 열정의 불꽃이 이렇게 사그라지니 안타까움과 슬픔을 가눌 길이 없다"고 울먹였다.

또 "두 분이 못다 핀 꽃 모습으로 오늘 이렇게 우리 곁을 떠나지만 절대 떠나지 않음을 6백여 선배·동료·후배 공직자는 알고 있다"며 "두 분은 우리 가슴에서 영원히 빛날 보석이다"고 애도했다.

영결식에서는 고인들의 유족 20여명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며 오열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손 사무관은 안동추모공원에 이 주무관은 영주 영봉추모공원에 안장돼 영면한다.

1997년과 2014년 공직에 들어온 손 사무관과 이 주무관은 지난 21일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귀농인 김모(77)씨가 쏜 엽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