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금빛 태권전사 한목소리 "나가면 무조건 1등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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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무대에서 한 번도 어렵다는 정상에 두 번, 세 번이나 오른 태권전사들.
종주국의 자존심을 걸고 코트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곤 하지만 그들에게도 결과가 매번 좋을 수는 없다.
게다가 잘하면 종주국이라 당연시된다.
못하면 종주국이라 비난이 두 배, 세 배가 된다.
우리나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금메달리스트들이 한목소리를 냈다.
태권도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달라고.
이번 대회 기간 대한체육회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에 마련한 코리아하우스에서 24일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이 열렸다.
남자 68㎏급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태권도 사상 최초의 3회 연속 금메달리스트가 된 이대훈(대전시체육회)과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남자 58㎏급 김태훈(수원시청), 여자 67㎏초과급 이다빈(한국체대)이 김종기 태권도 대표팀 총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전날 모든 일정을 마친 이번 대회 태권도 겨루기 종목에서 우리나라는 10개 전 체급에 선수를 내보냈으나 이들 세 명만 금메달을 땄다.
품새가 새로 정식종목이 돼 금메달 4개가 배정되면서 겨루기는 2014년 인천 대회의 16체급에서 10체급으로 줄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12체급에 출전해 금메달 6개를 딴 4년 전과 같은 수의 금메달 6개를 이번 대회 목표로 세웠다.
김 감독은 일단 "메달이 적게 나왔다"면서 "최선을 다했는데 섭섭하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하다"고 대회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선수들은 메달을 땄거나 못 땄거나 모두 잘 싸웠다고 평가했다.
이대훈은 "국제대회를 많이 뛰어보면서 그래도 우리나라가 굉장히 잘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과 세계가 싸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나라에는 훌륭한 선수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를 이긴 선수가 모두 1등을 차지한 점을 언급하고는 "그걸 보면 굉장히 아쉽다.
진 선수들도 충분히 1위 할 수 있는 기량을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태권도가 평준화하고 있지만, 한국도 그것에 맞게 충분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세계최강 이대훈의 생각이다.
다만, 이대훈은 "태권도는 나가면 당연히 1등이고 지면 왜 지냐고들 하는데 그만큼 믿어주시는 거로 생각하고 힘을 얻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태권도는 우리가 종주국이고, 우리나라의 국기인데 우리가 잘하면 당연히 기분 좋은 것이다"라면서 "하지만 우리가 못하고 다른 나라 선수가 이기면 '태권도가 점점 세계화되고 있구나, 더 알려지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4년 전 인천 대회 62㎏급 우승에 이어 이번에는 67㎏초과급에서 정상에 오른 이다빈은 "무조건 다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속마음을 더욱 솔직하게 드러냈다.
그는 "우리나라의 다른 종목을 하는 선수들은 다른 나라가 종주국인 스포츠를 하는데 왜 1등 하길 바라겠느냐"라면서 '돌직구'를 날리고는 "종주국이 지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다빈도 "선수들의 기량이 평준화된 만큼 우리도 방심하지 않고 계속 노력해야 한다"며 자세를 고쳐 잡았다.
김태훈은 "종주국이어서 금메달 부담이 없는 건 아니다"라면서 이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담은 어느 종목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면서 "부담을 이겨내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종주국의 자존심을 걸고 코트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곤 하지만 그들에게도 결과가 매번 좋을 수는 없다.
게다가 잘하면 종주국이라 당연시된다.
못하면 종주국이라 비난이 두 배, 세 배가 된다.
우리나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금메달리스트들이 한목소리를 냈다.
태권도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달라고.
이번 대회 기간 대한체육회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에 마련한 코리아하우스에서 24일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이 열렸다.
남자 68㎏급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태권도 사상 최초의 3회 연속 금메달리스트가 된 이대훈(대전시체육회)과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남자 58㎏급 김태훈(수원시청), 여자 67㎏초과급 이다빈(한국체대)이 김종기 태권도 대표팀 총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전날 모든 일정을 마친 이번 대회 태권도 겨루기 종목에서 우리나라는 10개 전 체급에 선수를 내보냈으나 이들 세 명만 금메달을 땄다.
품새가 새로 정식종목이 돼 금메달 4개가 배정되면서 겨루기는 2014년 인천 대회의 16체급에서 10체급으로 줄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12체급에 출전해 금메달 6개를 딴 4년 전과 같은 수의 금메달 6개를 이번 대회 목표로 세웠다.
김 감독은 일단 "메달이 적게 나왔다"면서 "최선을 다했는데 섭섭하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하다"고 대회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선수들은 메달을 땄거나 못 땄거나 모두 잘 싸웠다고 평가했다.
이대훈은 "국제대회를 많이 뛰어보면서 그래도 우리나라가 굉장히 잘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과 세계가 싸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나라에는 훌륭한 선수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를 이긴 선수가 모두 1등을 차지한 점을 언급하고는 "그걸 보면 굉장히 아쉽다.
진 선수들도 충분히 1위 할 수 있는 기량을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태권도가 평준화하고 있지만, 한국도 그것에 맞게 충분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세계최강 이대훈의 생각이다.
다만, 이대훈은 "태권도는 나가면 당연히 1등이고 지면 왜 지냐고들 하는데 그만큼 믿어주시는 거로 생각하고 힘을 얻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태권도는 우리가 종주국이고, 우리나라의 국기인데 우리가 잘하면 당연히 기분 좋은 것이다"라면서 "하지만 우리가 못하고 다른 나라 선수가 이기면 '태권도가 점점 세계화되고 있구나, 더 알려지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4년 전 인천 대회 62㎏급 우승에 이어 이번에는 67㎏초과급에서 정상에 오른 이다빈은 "무조건 다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속마음을 더욱 솔직하게 드러냈다.
그는 "우리나라의 다른 종목을 하는 선수들은 다른 나라가 종주국인 스포츠를 하는데 왜 1등 하길 바라겠느냐"라면서 '돌직구'를 날리고는 "종주국이 지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다빈도 "선수들의 기량이 평준화된 만큼 우리도 방심하지 않고 계속 노력해야 한다"며 자세를 고쳐 잡았다.
김태훈은 "종주국이어서 금메달 부담이 없는 건 아니다"라면서 이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담은 어느 종목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면서 "부담을 이겨내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