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하는 가계소득동향에 1인 가구를 포함하면 저소득층 가구 소득은 더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28%에 달해 비중이 가장 높지만, 2인 가구 이상만 대상으로 하는 통계청 조사에는 빠져 있다. 독거노인 등 소득 최하위 계층이 몰려 있는 1인 가구가 제외되면서 소득주도성장의 부작용이 그나마 덜 심각해보이는 ‘착시 현상’이 생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빈곤층 울린 '소득주도성장'… 1인가구 포함 땐 더 낙제점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기준으로 1인 가구의 가계소득(가처분소득 기준)은 지난해 132만4천원에서 올해 130만6천원으로 1.4% 감소했다. 1인 가구 외에 전년 동기 기준으로 2분기 소득이 줄어든 가구는 2인 가구(-4.2%)밖에 없었다. 3인 가구(2.2%), 4인 가구(5.6%), 5인 이상 가구(4.0%)는 모두 늘었다.

통계청이 분기별로 발표하는 가계소득동향 조사 결과는 2인 이상 가구만 표본으로 집계한다. 가처분소득이 줄어든 1인 가구를 넣으면 더 악화된 소득분배지표가 나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인 가구 비율은 28.4%로 2인 가구(24.8%), 3인 가구(21.8%), 4인 가구(20.6%)보다 많다.

보건사회연구원이 1인 가구를 포함해 통계청의 1분기 가계소득을 재산출한 결과 소득 하위 20%인 1분위 소득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감소율 8.0%보다 더 커진 것이다. 2분위(하위 20~40%) 가계소득 역시 감소율이 4.0%에서 6.5%로 확대됐다. 반면 소득 최상위 20%(5분위) 가구 소득은 9.9% 늘어나 통계청 추산(9.3%)보다 증가율이 더 높아졌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