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남북 총잡이 대결 승리한 정유진, 2년 전까지 판매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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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깃이 체전 종목 빠지면서 소속팀 잃어 5년간 낮에는 판매 영업
정유진(35·청주시청)이 남북 '명사수 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며 한국 사격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세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정유진은 24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의 슈팅 레인지에서 열린 사격 남자 10m 러닝타깃 결승에서 북한 박명원을 6-4로 꺾고 우승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시작해 이번이 네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인 정유진은 '3전 4기'끝에 이 대회 첫 금메달의 영예를 안았다.
북한과 '사격 자존심 대결'을 승리로 이끈 정유진이지만 그는 2016년만 하더라도 판매사원과 사격 선수를 겸해야 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 러닝타깃이 전국체전에서도 한때 정식 종목에서 빠지면서 몸담았던 팀이 해체됐기 때문이다.
2010년 세계선수권과 그해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러닝타깃이 전국체전에서 제외되면서 2011년 소속팀을 잃은 것이다.
이후 그는 '일흥GS'라는 총기무역업체에 취직했고 낮에는 회사 업무를 보고, 밤에 운동하는 '주경야독'에 돌입했다.
국내 러닝타깃 일인자라는 타이틀이 있는 선수기 때문에 이런 '이중생활'은 곧 끝날 것 같았지만 뜻밖에 2016년까지 이어졌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동메달을 따낸 뒤 정유진은 이런 사연을 털어놓으며 당시 일흥GS 우양근 대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만난 정유진은 "사실상 일반인으로 갔다가 다시 선수가 된 셈"이라며 "2017년에 청주시청 팀이 생기면서 다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자신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일흥GS에 다닐 때는 판매를 주로 맡았는데 힘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때가 어떻게 보면 제가 더 나아갈 발판이 된 것 같다"고 회상했다. 움직이는 표적을 맞히는 이 종목은 결선부터 단판 승부 제도로 진행된다.
점수에 관계없이 상대보다 높은 득점을 올리면 1점씩 얻어 총 6점을 채우면 이기는 방식이다.
이날 정유진은 3-0으로 앞서나가 승기를 잡았고 이후 5-1까지 간격을 벌리며 손쉬운 승리를 따내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북한 박명원에게 연달아 세 번을 패하며 5-4까지 추격당했고 이어진 10발째에서 10.0-9.5로 이겨 환호했다.
정유진은 "상대가 북한 선수라고 특별한 부담은 없었다"며 "제 경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점수를 그렇게 따라 잡힌 줄도 몰랐다"고 웃어 보였다.
러닝타깃이 올림픽 종목이 아니라 2020년 도쿄를 기약할 수 없는 정유진은 "일단 귀국해서 세계선수권과 10월 전국체전을 준비하고 앞으로도 러닝타깃 위해서 열심히 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정유진은 24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의 슈팅 레인지에서 열린 사격 남자 10m 러닝타깃 결승에서 북한 박명원을 6-4로 꺾고 우승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시작해 이번이 네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인 정유진은 '3전 4기'끝에 이 대회 첫 금메달의 영예를 안았다.
북한과 '사격 자존심 대결'을 승리로 이끈 정유진이지만 그는 2016년만 하더라도 판매사원과 사격 선수를 겸해야 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 러닝타깃이 전국체전에서도 한때 정식 종목에서 빠지면서 몸담았던 팀이 해체됐기 때문이다.
2010년 세계선수권과 그해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러닝타깃이 전국체전에서 제외되면서 2011년 소속팀을 잃은 것이다.
이후 그는 '일흥GS'라는 총기무역업체에 취직했고 낮에는 회사 업무를 보고, 밤에 운동하는 '주경야독'에 돌입했다.
국내 러닝타깃 일인자라는 타이틀이 있는 선수기 때문에 이런 '이중생활'은 곧 끝날 것 같았지만 뜻밖에 2016년까지 이어졌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동메달을 따낸 뒤 정유진은 이런 사연을 털어놓으며 당시 일흥GS 우양근 대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만난 정유진은 "사실상 일반인으로 갔다가 다시 선수가 된 셈"이라며 "2017년에 청주시청 팀이 생기면서 다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자신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일흥GS에 다닐 때는 판매를 주로 맡았는데 힘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때가 어떻게 보면 제가 더 나아갈 발판이 된 것 같다"고 회상했다. 움직이는 표적을 맞히는 이 종목은 결선부터 단판 승부 제도로 진행된다.
점수에 관계없이 상대보다 높은 득점을 올리면 1점씩 얻어 총 6점을 채우면 이기는 방식이다.
이날 정유진은 3-0으로 앞서나가 승기를 잡았고 이후 5-1까지 간격을 벌리며 손쉬운 승리를 따내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북한 박명원에게 연달아 세 번을 패하며 5-4까지 추격당했고 이어진 10발째에서 10.0-9.5로 이겨 환호했다.
정유진은 "상대가 북한 선수라고 특별한 부담은 없었다"며 "제 경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점수를 그렇게 따라 잡힌 줄도 몰랐다"고 웃어 보였다.
러닝타깃이 올림픽 종목이 아니라 2020년 도쿄를 기약할 수 없는 정유진은 "일단 귀국해서 세계선수권과 10월 전국체전을 준비하고 앞으로도 러닝타깃 위해서 열심히 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