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4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구체적인 성과 없이 마무리됐음에도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0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8.61포인트(0.31%) 상승한 25,735.59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92포인트(0.31%) 오른 2,865.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31포인트(0.50%) 상승한 7,917.77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과와 잭슨홀 미팅에서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 연설 등을 주시했다.

전일 종료된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무역협상은 구체적인 성과는 내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린지 월터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중국의 지적 재산권과 기술 이전 정책 등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포함해 경제 관계에서 공정성과 균형, 호혜를 달성할 방안에 대해 견해를 교환했다"고만 밝혔다.

중국은 다소 더 전향적인 발언을 내놨다.

중국 상무부는 "건설적이고 솔직한 교류를 했다"면서 "양측은 다음 단계를 위해서 접촉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무역 대화서 좋은 결과 얻기 위해선 진정한 노력 필요하다는 발언도 내놨다.

무역협상이 구체적 성과 없이 마무리됐지만, 시장이 큰 불안을 노출하지는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당장 결과물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크지는 않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 측의 대화 지속 발언 등도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을 줬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위안화 가치 안정을 위해 거래 기준환율 산정 시 경기 대응적 요소를 재차 도입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위안화가 강세인 점도 위험자산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위안화를 무역전쟁의 도구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이 위안화를 인위적으로 절하하고 있다는 비판을 수차례 내놓았다.

무역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예정된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을 주시 중이다.

연준은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9월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등 기존의 정책 방향을 고수했다.

다만 무역갈등의 영향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큰 우려를 표했다.

또 지역 연은 총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이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명확히 했다.

파월 의장이 신흥국 불안과 무역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넷플릭스 주가가 선트러스트의 투자전먕 상향 조정 등에 힘입어 2% 이상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7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1.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8% 감소였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기존의 정책경로에서 크게 벗어나는 발언을 하지는 않으리라고 봤다.

스파르탄 캐피탈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경제학자는 "파월 의장이 금리에 대해 다소 완화된 매파적인 언급을 내놓을 것으로 본다"며 "핵심은 무역정책이 내년 통화정책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말로 하면 올해 연준은 추가 금리 인상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1%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58% 상승한 68.90달러에, 브렌트유는 1.47% 오른 75.83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8.4%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