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페루 국경까지 '인도주의 통행' 허용
입국규제 강화 앞둔 페루로 베네수엘라인 쇄도… 매일 3천명 입국
페루가 베네수엘라인의 입국규제 강화 조치를 시행하기 하루 전인 24일(현지시간) 에콰도르가 인도주의 차원에서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이 페루 국경에 도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텔레아마소나스 방송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마우로 토스카니니 에콰도르 내무부 장관은 이날 페루 국경으로 이동하는 수백 명의 베네수엘라 이민자가 탄 35대의 버스를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토스카니니 장관은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인도주의적 통행'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천 명의 베네수엘라인은 금주 들어 페루의 입국규제 강화 조치가 실시되기에 앞서 페루 국경으로 앞다퉈 향했다.

페루 당국에 따르면 최근 들어 매일 3천 명의 베네수엘라 이민자가 입국했다.

페루는 기존에 신분증만 있으면 베네수엘라인의 입국을 허용했지만 25일부터는 여권을 소지한 베네수엘라 이민자에게만 입국을 허용할 계획이다.

앞서 에콰도르는 지난 18일부터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이 여권을 가졌을 경우에만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에서는 종이와 잉크 부족으로 여권을 발급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여권 발급을 위해 약속을 잡는 데만 몇 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최근 수개월 동안 수많은 베네수엘라인이 육로로 서쪽 이웃 나라인 콜롬비아로 넘어온 뒤 다시 남쪽에 있는 페루와 에콰도르, 칠레 등지로 이동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인들은 국경이 접한 브라질로도 넘어가고 있다.

유엔은 2014년 이후 살인적인 물가상승과 식품과 생필품 부족 등을 못 이겨 230만 명의 베네수엘라인이 자국을 등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