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적 지원 나선 군 관계자 "언제든 충돌할 수 있는 상황"

브라질 북부 국경도시에서 지역 주민과 베네수엘라 난민 간에 충돌이 재발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북부 호라이마 주에서 베네수엘라 난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지휘하는 에두아르두 파주엘루 장군은 전날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 지역 주민과 베네수엘라 난민의 충돌을 막으려면 분산이주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파주엘루 장군은 호라이마 주 파카라이마 시에서는 언제든지 주민과 난민의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난민들을 호라이마 주에서 다른 지역으로 신속하게 옮기지 않으면 새로운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주민-베네수엘라 난민 재충돌 우려…"분산이주 서둘러야"
인구 1만2천여 명의 소도시 파카라이마에서는 베네수엘라인들이 밀려들면서 큰 혼란이 초래되고 있다.

시 당국은 보건과 교육 등 기초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국경이 한동안 폐쇄되기도 했다.

지난 18일 파카라이마 시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베네수엘라 난민들에게 몰려가 텐트를 불태우고 폭행을 가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난민 4명이 브라질 상인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을 자극한 것이다.

주민들의 공격으로 임시 거주시설에서 쫓겨난 난민들은 귀국길에 오르거나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은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 보아 비스타로 옮겨갔다.
브라질 주민-베네수엘라 난민 재충돌 우려…"분산이주 서둘러야"
브라질 주민-베네수엘라 난민 재충돌 우려…"분산이주 서둘러야"
브라질 정부는 보아 비스타 시와 파카라이마 시에서 생활하는 베네수엘라 난민 1천여 명을 이달 말에 상파울루 등 남동부와 남부지역으로 이주시킬 계획이다.

난민 이주는 유엔난민기구(UNHCR)의 협조 아래 이뤄지고 있으며, 다음 달 초에도 난민들을 대거 이주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유엔난민기구의 협조 아래 지난 4월 이후 820여 명을 상파울루 등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