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짜증난 트럼프, 中무역-北협상 연계…비핵화 교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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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비핵화 진전 없고, 중국 돕지 않는다"
미중 무역 갈등부터 해결한 뒤 비핵화 협상 선언
폼페이오 4차 방북 발표 하루만에 취소 '강공'
김정은 위원장에겐 '친절한' 설명 잊지 않아
미중 무역 갈등부터 해결한 뒤 비핵화 협상 선언
폼페이오 4차 방북 발표 하루만에 취소 '강공'
김정은 위원장에겐 '친절한' 설명 잊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꼬여가는 미중 무역갈등 문제를 북한 비핵화 협상보다 먼저 풀겠다고 공언했다.
중국이 위안화 환율 및 보복 관세 문제로 미국과 무역 갈등을 빚으면서, 북한의 비핵화에도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 무역갈등, 후 비핵화 스탠스를 천명하면서 북미 협상 교착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같은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다음 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을 전격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꺼번에 3개 포스팅을 연달아 올리면서 구구절절 중국과 북한을 향해 공개적으로 짜증스런 입장을 피력했다.
첫 트윗에서 먼저 북한을 향해 "비핵화를 향한 충분한 진전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부터 줄곧 북한과 비핵화 협상 문제를 놓고 논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그 진전 속도가 더디다는 뜻이다. 직설적인 트럼프의 화법 특성 상 북한을 향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올린 두번째 트윗에서 비핵화 협상 교착 원인으로 중국을 지목했다. 그는 "우리(미국)와 중국 간 거친 무역 스탠스 때문에 중국이 예전만큼 비핵화 과정을 돕는다고 믿지 않는다"고 적었다. 미중 무역 갈등 탓에 중국마저 북한의 비핵화를 독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앞서 22일 미국과 중국은 올해 글로벌 경제를 쥐락펴락했던 무역전쟁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차관급 협상을 미국 워싱턴에서 이틀간 진행했다. 위안화 환율 약세 문제가 핵심 쟁점이었지만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확전과 휴전의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이번 4차 협상도 결렬되면서 양국 통상갈등, 그리고 미중 무역전쟁 우려는 더 악화한 상황이다. 중국 무역갈등 문제를 먼저 잡지 않으면 북한 비핵화 협상 결과도 미국에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란 판단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
이와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족을 대내외에 공개 피력하는 외교적 방식이 폼페이오 방북 취소다. 그가 트윗에 "폼페이오 장관에게 이번에는 북한에 가지 말라고 요청했다"라고 굳이 적은 이유다. 자신이 직접 폼페이오 장관에게 북한에 가지말라고 말했다는 점을 숨기지 않은 셈이다.
중국 무역갈등 봉합 실패가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취소로 이어지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 역시 한동안 교착 상태에 빠질 전망이다. 전날 폼페이오 장관이 직접 차주 방북을 발표한지 하루만에 입장을 급선회한 점을 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전략을 다시 강경노선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에겐 "조만간 만나길 기대한다(Chairman Kim. I look forward to seeing him soon)"며 비핵화 협상 재개의 여지는 남겼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마 중국과의 무역 관계가 해결된 이후 가까운 장래에 북한에 갈 것"이라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중국을 향해선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던 트윗 어조와는 달리, 김 위원장을 향해선 다소 친절한 부연 설명을 하는 듯한 늬앙스를 풍겼다. 북미 비핵화 협상에 중국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북한의 입장을 고려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중국이 위안화 환율 및 보복 관세 문제로 미국과 무역 갈등을 빚으면서, 북한의 비핵화에도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 무역갈등, 후 비핵화 스탠스를 천명하면서 북미 협상 교착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같은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다음 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을 전격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꺼번에 3개 포스팅을 연달아 올리면서 구구절절 중국과 북한을 향해 공개적으로 짜증스런 입장을 피력했다.
첫 트윗에서 먼저 북한을 향해 "비핵화를 향한 충분한 진전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부터 줄곧 북한과 비핵화 협상 문제를 놓고 논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그 진전 속도가 더디다는 뜻이다. 직설적인 트럼프의 화법 특성 상 북한을 향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올린 두번째 트윗에서 비핵화 협상 교착 원인으로 중국을 지목했다. 그는 "우리(미국)와 중국 간 거친 무역 스탠스 때문에 중국이 예전만큼 비핵화 과정을 돕는다고 믿지 않는다"고 적었다. 미중 무역 갈등 탓에 중국마저 북한의 비핵화를 독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앞서 22일 미국과 중국은 올해 글로벌 경제를 쥐락펴락했던 무역전쟁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차관급 협상을 미국 워싱턴에서 이틀간 진행했다. 위안화 환율 약세 문제가 핵심 쟁점이었지만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확전과 휴전의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이번 4차 협상도 결렬되면서 양국 통상갈등, 그리고 미중 무역전쟁 우려는 더 악화한 상황이다. 중국 무역갈등 문제를 먼저 잡지 않으면 북한 비핵화 협상 결과도 미국에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란 판단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
이와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족을 대내외에 공개 피력하는 외교적 방식이 폼페이오 방북 취소다. 그가 트윗에 "폼페이오 장관에게 이번에는 북한에 가지 말라고 요청했다"라고 굳이 적은 이유다. 자신이 직접 폼페이오 장관에게 북한에 가지말라고 말했다는 점을 숨기지 않은 셈이다.
중국 무역갈등 봉합 실패가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취소로 이어지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 역시 한동안 교착 상태에 빠질 전망이다. 전날 폼페이오 장관이 직접 차주 방북을 발표한지 하루만에 입장을 급선회한 점을 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전략을 다시 강경노선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에겐 "조만간 만나길 기대한다(Chairman Kim. I look forward to seeing him soon)"며 비핵화 협상 재개의 여지는 남겼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마 중국과의 무역 관계가 해결된 이후 가까운 장래에 북한에 갈 것"이라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중국을 향해선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던 트윗 어조와는 달리, 김 위원장을 향해선 다소 친절한 부연 설명을 하는 듯한 늬앙스를 풍겼다. 북미 비핵화 협상에 중국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북한의 입장을 고려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