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전회의서 방북취소 결정 후 폼페이오와 트윗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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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앤드루 김, 오전에 웨스트윙 들어가…볼턴도 전화로 논의 참여"
국무부 관리들도 몰랐던 '깜짝 선언'…일각서 "정상회담 취소 데자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을 취소하기까지 몇 시간 동안 백악관 주변은 긴박하게 움직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알리기 직전까지도 트럼프 대통령과 극소수의 핵심 참모들 사이에서만 공유될 정도로 '깜짝 발표'였다.
심지어 일부 관리들은 방북 일정이 취소된 줄 모르고 대북 협상 대비 회의를 하던 중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CNN 방송, ABC 방송 등은 폼페이오 장관과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 센터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올리기 두 시간 전쯤인 이날 오전 백악관 집무동인 '웨스트윙'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이 참여한 회의에서 폼페이오 장관에게 북한에 가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CNN 방송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출장으로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못했던 '슈퍼 매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스피커폰을 통해 '합류'해 의견을 개진했다고 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CNN 방송에 볼턴 보좌관이 스피커폰으로 트럼프 대통령 등과 대화를 나눴다고 확인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문구를 가다듬었다고 한다.
샌더스 대변인은 CNN 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올릴 때 폼페이오 장관도 그 방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리트윗했다.
그러나 상당수 핵심 관리들은 이러한 방북 취소 사실을 TV 화면을 통해서야 알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심지어 일부 관리들은 대북 협상 대비 회의를 진행하던 도중 이 뉴스를 접했다고 한다.
또한, 국무부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뜨기 10분 전까지도 동맹국 대사관들을 상대로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의 목적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었다고 한 고위 외교소식통이 CNN 방송에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특히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충분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취소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 이후 처음으로 비핵화 협상의 답보 상태를 공식 인정한 것이며 "급격한 태도 변화"라고 부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교착된 협상에 대한 좌절감의 첫 공개적 신호"라며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해온 것으로부터 급격한 변동"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회담의 성공을 자평할 때에도 사적으로는 참모들에게 커지는 좌절감을 표현해왔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유엔의 핵 감시 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보고서에서 북한이 실제로 핵 활동을 중단한 아무런 징후도 포착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더해 북한이 지난달 해체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탄도미사일 실험장인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최근에는 별다른 해체 활동이 포착되지 않았다는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의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로이터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이후 '성공', '핵 위협은 끝났다'고 묘사해온 것에 비춰볼 때 비핵화 노력이 교착됐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처음 밝힌 건 "극적인 톤의 변화"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일부 정보·국방 관리들은 북미 협상과 관련, 당장은 진전에 대한 전망이 희미하다고 언급해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여전히 김 위원장과의 추가 회담을 개최하는 문제에 열려 있지만, 북한으로부터 감지되는 최근의 신호들에 대해 언짢아하고 있다고 백악관의 한 관리가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6자 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는 트위터에 "트럼프가 북한의 의도에 대해 걱정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폼페이오가 빈손으로 돌아올 뻔했다면 더더욱 (방북 취소는)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깜짝 취소' 한 것을 두고 지난 5월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선언 때의 '데자뷔'(기시감)가 어른거린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형태로 정상회담 취소를 전격 선언했고, 그 전까지 미국 측을 비난하는 북한 측이 다시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는 태도 변화를 끌어냈다.
A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소'를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며 "이번 방북 취소가 정상회담 취소 때와 비슷한 협상 전술인지 확실치는 않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마찬가지로 '협상의 전술' 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었던 에반 메데이로스는 WP에 "이는 북한과 중국에 대한 지렛대를 강화하려는 전형적인 몸부림"이라며 "이 두 가지는 밀접하게 서로 연결된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국무부 관리들도 몰랐던 '깜짝 선언'…일각서 "정상회담 취소 데자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을 취소하기까지 몇 시간 동안 백악관 주변은 긴박하게 움직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알리기 직전까지도 트럼프 대통령과 극소수의 핵심 참모들 사이에서만 공유될 정도로 '깜짝 발표'였다.
심지어 일부 관리들은 방북 일정이 취소된 줄 모르고 대북 협상 대비 회의를 하던 중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CNN 방송, ABC 방송 등은 폼페이오 장관과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 센터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올리기 두 시간 전쯤인 이날 오전 백악관 집무동인 '웨스트윙'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이 참여한 회의에서 폼페이오 장관에게 북한에 가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CNN 방송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출장으로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못했던 '슈퍼 매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스피커폰을 통해 '합류'해 의견을 개진했다고 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CNN 방송에 볼턴 보좌관이 스피커폰으로 트럼프 대통령 등과 대화를 나눴다고 확인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문구를 가다듬었다고 한다.
샌더스 대변인은 CNN 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올릴 때 폼페이오 장관도 그 방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리트윗했다.
그러나 상당수 핵심 관리들은 이러한 방북 취소 사실을 TV 화면을 통해서야 알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심지어 일부 관리들은 대북 협상 대비 회의를 진행하던 도중 이 뉴스를 접했다고 한다.
또한, 국무부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뜨기 10분 전까지도 동맹국 대사관들을 상대로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의 목적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었다고 한 고위 외교소식통이 CNN 방송에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특히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충분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취소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 이후 처음으로 비핵화 협상의 답보 상태를 공식 인정한 것이며 "급격한 태도 변화"라고 부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교착된 협상에 대한 좌절감의 첫 공개적 신호"라며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해온 것으로부터 급격한 변동"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회담의 성공을 자평할 때에도 사적으로는 참모들에게 커지는 좌절감을 표현해왔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유엔의 핵 감시 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보고서에서 북한이 실제로 핵 활동을 중단한 아무런 징후도 포착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더해 북한이 지난달 해체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탄도미사일 실험장인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최근에는 별다른 해체 활동이 포착되지 않았다는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의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로이터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이후 '성공', '핵 위협은 끝났다'고 묘사해온 것에 비춰볼 때 비핵화 노력이 교착됐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처음 밝힌 건 "극적인 톤의 변화"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일부 정보·국방 관리들은 북미 협상과 관련, 당장은 진전에 대한 전망이 희미하다고 언급해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여전히 김 위원장과의 추가 회담을 개최하는 문제에 열려 있지만, 북한으로부터 감지되는 최근의 신호들에 대해 언짢아하고 있다고 백악관의 한 관리가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6자 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는 트위터에 "트럼프가 북한의 의도에 대해 걱정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폼페이오가 빈손으로 돌아올 뻔했다면 더더욱 (방북 취소는)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깜짝 취소' 한 것을 두고 지난 5월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선언 때의 '데자뷔'(기시감)가 어른거린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형태로 정상회담 취소를 전격 선언했고, 그 전까지 미국 측을 비난하는 북한 측이 다시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는 태도 변화를 끌어냈다.
A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소'를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며 "이번 방북 취소가 정상회담 취소 때와 비슷한 협상 전술인지 확실치는 않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마찬가지로 '협상의 전술' 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었던 에반 메데이로스는 WP에 "이는 북한과 중국에 대한 지렛대를 강화하려는 전형적인 몸부림"이라며 "이 두 가지는 밀접하게 서로 연결된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