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북한 또는 일본과 아시안게임 준결승…사상 첫 금메달 도전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전가을 "황금세대 책임감으로 새 역사 쓸래요"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 전가을(30·화천 KSPO)이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의 역사를 쓰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전가을은 24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의 겔로라 스리위자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준준결승 홍콩과 경기에서 혼자 두 골을 터뜨리며 우리나라의 5-0 완승에 앞장섰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대회 동메달이 최고 성적인 한국은 28일 북한 또는 일본과 준결승을 치른다.

북한과 일본의 8강전은 25일에 펼쳐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15위인 한국은 6위 일본, 10위 북한보다 아래에 있다.

하지만 금메달 목표를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하는 고비인 만큼 전가을은 4강전에 총력전을 다짐했다.

전가을은 "이제 우승하려면 일본, 북한, 중국(17위) 가운데 두 팀을 만나야 한다"며 "도전자 입장에서 좀 더 냉정한 경기를 하도록 정신 무장을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전가을 "황금세대 책임감으로 새 역사 쓸래요"
한국은 2010년과 2014년 대회 준결승에서 연달아 북한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전가을은 "아무래도 예전에는 A매치 경험에서 북한, 일본, 중국에 비해 우리가 적었고 경험도 부족했다"며 "그러다 보니 실전에서 부딪히는 경우에 자신감도 떨어졌고 그런 차이로 그 세 팀을 뛰어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는 우리도 경험이 어느 정도 쌓였고 팀도 조화로워졌다"며 "그래도 우리는 도전자 입장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남은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문 도중에 "그래도 실력은 (일본·북한·중국과) 비슷비슷한데 그날 컨디션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정도 아니냐"고 묻자 단호하게 "아니요"라고 답할 정도로 전가을은 '도전자 정신'을 잃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좋아졌다고 해도 아직 그 팀들을 뛰어넘은 적이 없고, 우승한 적도 없다"며 '비슷비슷하다'는 표현을 용납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전가을 "황금세대 책임감으로 새 역사 쓸래요"
하지만 언론이나 팬들은 최근 여자축구 대표팀에 '황금세대'라는 호칭을 붙이며 큰 기대를 하는 것도 사실이다.

전가을과 지소연(27·첼시 레이디스), 조소현(30·아발드네스), 심서연(29·인천 현대제철), 김혜리(28·인천 현대제철), 이민아(27·고베 아이낙) 등을 가리켜 붙인 호칭이 바로 '황금세대'다.

전가을은 "사실 언론에서 그렇게 불러 주시는데 제가 거기 끼어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저희끼리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도 전가을은 "이번 대회가 어떻게 보면 마지막일 수 있어서 더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금이 아니면, 또 지금 (우승을) 해줘야 나중도 있는 법이기 때문에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꼭 한 번 역사를 쓰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