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단일팀 첫 메달 따던 날, 다 함께 아리랑 부르며 울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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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누 여자 200m 용선 동메달… 26일 500m에서는 금메달 도전
"자, 우리 다 함께 아리랑을 불러 볼까요?"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 사상 남북 단일팀이 처음으로 메달을 따낸 남북 카누 단일팀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제안하고 화답했다.
25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의 조정 카누 레가타 코스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카누 여자 용선 200m 경기는 한국과 북한 체육사에 모두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바로 남북 단일팀이 출전해 3위로 결승선을 통과, 사상 최초로 한반도기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 같은 종합 스포츠대회 시상대에 게양되는 순간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한국의 변은정(20·구리시청), 김현희(26·부여군청), 조민지(21·전남도청), 이예린(19·한국체대), 장현정(20·한국체대) 등 5명이 출전했고, 북측에서는 김수향, 정예성, 차은영, 윤은정, 허수정 5명 등 10명이 함께 노를 저었다.
또 키잡이 리향, 북을 치는 북재비는 도명숙 등 북측 선수들이 담당했다.
출발부터 호조를 보인 단일팀은 레이스 중반까지 선두를 내달렸으나 아쉽게 경기 막판에 3위로 밀려났다.
2위 인도네시아에 불과 0.034초 뒤진 우리나라는 사진 판독을 요구하며 판정에 항의, 시상식 시작이 한동안 지연됐다.
끝내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단일팀 선수들은 행복한 표정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1위 중국, 2위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자국의 대형 국기를 들고 시상대에 오르는 모습을 본 단일팀 선수들은 "우린 어떻게 하지"라고 말을 주고받다가 "상의에 달린 한반도기라도 떼어서 치켜들까?"라며 까르르 웃기도 했다.
결국 대한카누연맹 관계자와 응원단 등이 들고 있던 소형 한반도기를 건네받고는 힘차게 흔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 이름이 한 명, 한 명 호명되면서 메달과 기념품을 건네받은 선수들은 그때야 메달 획득에 대한 실감이 났는지 조금씩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주장 김현희는 선수들을 끌어안고 눈물을 보였고 북측 선수들도 서로 격려하며 7월 말부터 함께 훈련한 것에 대한 결실을 자축했다. 이때 합창하기 시작한 '아리랑'은 가뜩이나 '폭발 직전'이던 선수들의 눈물샘을 제대로 건드렸다.
일부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아리랑을 크게 불렀고, 그러면서도 메달을 땄다는 기쁨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반도 체육사를 새로 쓴 단일팀 선수들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주종목인 500m 경기가 열리는 26일에는 금메달을 따내 아리랑 연주와 함께 아리랑을 더욱 목청껏 부르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 사상 남북 단일팀이 처음으로 메달을 따낸 남북 카누 단일팀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제안하고 화답했다.
25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의 조정 카누 레가타 코스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카누 여자 용선 200m 경기는 한국과 북한 체육사에 모두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바로 남북 단일팀이 출전해 3위로 결승선을 통과, 사상 최초로 한반도기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 같은 종합 스포츠대회 시상대에 게양되는 순간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한국의 변은정(20·구리시청), 김현희(26·부여군청), 조민지(21·전남도청), 이예린(19·한국체대), 장현정(20·한국체대) 등 5명이 출전했고, 북측에서는 김수향, 정예성, 차은영, 윤은정, 허수정 5명 등 10명이 함께 노를 저었다.
또 키잡이 리향, 북을 치는 북재비는 도명숙 등 북측 선수들이 담당했다.
출발부터 호조를 보인 단일팀은 레이스 중반까지 선두를 내달렸으나 아쉽게 경기 막판에 3위로 밀려났다.
2위 인도네시아에 불과 0.034초 뒤진 우리나라는 사진 판독을 요구하며 판정에 항의, 시상식 시작이 한동안 지연됐다.
끝내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단일팀 선수들은 행복한 표정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1위 중국, 2위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자국의 대형 국기를 들고 시상대에 오르는 모습을 본 단일팀 선수들은 "우린 어떻게 하지"라고 말을 주고받다가 "상의에 달린 한반도기라도 떼어서 치켜들까?"라며 까르르 웃기도 했다.
결국 대한카누연맹 관계자와 응원단 등이 들고 있던 소형 한반도기를 건네받고는 힘차게 흔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 이름이 한 명, 한 명 호명되면서 메달과 기념품을 건네받은 선수들은 그때야 메달 획득에 대한 실감이 났는지 조금씩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주장 김현희는 선수들을 끌어안고 눈물을 보였고 북측 선수들도 서로 격려하며 7월 말부터 함께 훈련한 것에 대한 결실을 자축했다. 이때 합창하기 시작한 '아리랑'은 가뜩이나 '폭발 직전'이던 선수들의 눈물샘을 제대로 건드렸다.
일부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아리랑을 크게 불렀고, 그러면서도 메달을 땄다는 기쁨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반도 체육사를 새로 쓴 단일팀 선수들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주종목인 500m 경기가 열리는 26일에는 금메달을 따내 아리랑 연주와 함께 아리랑을 더욱 목청껏 부르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