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일팀, 사상 첫 메달… '첫 정식종목' 주짓수서 금메달

볼링 강희원-이나영 '부부 금메달'…양궁은 남녀 단체전 은메달 확보

사진=연합뉴스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에서 처음으로 한반도기가 시상대 위에 올라가는 역사적인 장면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카누 경기장에서 연출됐다.

남북 카누 단일팀은 25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의 조정 카누 레가타 코스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카누 용선 여자 200ｍ 결선에서 56초 851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종합 스포츠대회에서 처음으로 남북 단일팀이 합작한 메달이다.

남측의 변은정(20·구리시청), 김현희(26·부여군청), 조민지(21·전남도청), 이예린(19), 장현정(20·이상 한국체대) 등 5명이 출전했고, 북측의 김수향, 정예성, 차은영, 윤은정, 허수정이 노를 저었다.

키잡이 북측의 리향, 북을 치는 북재비는 도명숙이 맡았다.

레이스 중반까지 선두를 내달리며 사상 최초의 단일팀 금메달 가능성까지 보인 이들은 막판에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추월을 허용해 3위에 올랐다.

단일팀 메달은 한국이나 북한에 속하지 않고 별도 '코리아(COREA)'의 메달로 집계됐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날 금메달 2개와 동메달 4개를 수확해 총 금메달 25개, 은메달 26개, 동메달 33개를 기록해 종합 3위를 지켰다.

금메달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된 주짓수와 전통의 효자 종목인 볼링에서 나왔다.

국내 주짓수 최강자인 성기라(21)는 여자 62㎏급 결승에서 싱가포르의 티안 엔 콘스탄스 리엔을 4-2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비롯해 올해 국제 대회에서 꾸준히 3위 이내에 든 성기라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리며 최강자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남자 94㎏급에서는 황명세(32)가 값진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팔렘방에서 열린 남자 볼링 6인조 경기에서는 최복음(31·광양시청), 홍해솔(28·인천교통공사), 박종우(27·성남시청), 강희원(36·울주군청), 김종욱(32·성남시청), 구성회(29·부산광역시청)이 홍콩을 제치고 우승했다.

3인조에서 '노메달'에 그친 한국은 6인조에서 남녀 금메달을 모두 가져왔다.

남자 대표팀 주장 강희원은 전날 여자 6인조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내 이나영(32·용인시청)과 '부부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가라테 가타 종목에 출전한 박희준(24·제이엠짐)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마카오의 킨항궉을 4-1로 누르고 이 종목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 메달을 안겼다.

가타는 태권도로 치면 '품새'에 해당하는 가라테의 세부 종목이다.

이전에 한국 가라테가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메달(동메달 8개)은 겨루기에 해당하는 구미테 종목에서 모두 나왔다.

남자 25ｍ 속사권총에 출전한 김준홍(28·KB국민은행)과 역도 여자 69㎏의 문유라(28·보성군청)도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흔들리던 양궁 대표팀은 남녀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 나란히 올라 은메달을 확보했다.

남자 준결승에선 오진혁(37·현대제철), 김우진(26·청주시청), 이우석(21·국군체육부대)이 중국에 세트 승점 5-3으로 이겼다.

장혜진(31·LH), 강채영(22·경희대), 이은경(21·순천시청)으로 이뤄진 여자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일본을 6-2로 꺾었다.

여자 개인전과 혼성에서 모두 8강 탈락한 장혜진은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 10점 행진으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