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6위…"2020년 도쿄올림픽에선 꼭!"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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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25·K-water)의 첫 아시안게임은 눈물로 끝났다.

하지만 여전히 김도연은 한국 여자마라톤의 긴 암흑기를 끝낼 '샛별'로 불린다.

무서운 속도로 기록을 줄여나간 김도연이 마라톤 전향 후 아시안게임에서 첫 시련을 겪었다.

김도연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을 출발해 자카르타 시내를 돌다 돌아오는 42.195㎞ 풀 코스를 2시간 38분 32초에 완주했다.

많은 이들이 메달을 기대했지만, 김도연은 6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위로만 향하던 기록 그래프도 아래로 꺾였다.

경기 뒤 만난 김도연은 훈련 과정, 레이스 운영 등을 모두 아쉬워했다.

김도연은 "일본 전지훈련 기간에 부상을 계속 당했다.

그래서 훈련이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훈련량 부족"이라며 "오늘 경기에서도 25㎞ 지점에서 로즈 첼리모(바레인·2시간 34분 51초·1위)가 속도를 내서 나도 따라붙으려 했다. 메달 싸움을 하려면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내가 먼저 속도가 떨어졌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마라톤 전향 후 처음 겪는 시련에 충격이 큰 듯했다.

한국 여자 장거리 간판으로 성장하던 김도연은 2016년 마라톤 겸업을 선언했다.

"5,000m와 10,000m는 한국에서 1등이 될 수 있어도 아시아 정상이 되긴 어렵다.

마라톤에서는 아시아 정상권에 올라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많은 전문가가 "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마라톤은 조금 더 나이가 든 뒤에도 전향할 수 있다.

5,000m에 주력하는 게 낫지 않겠나'라는 조언도 들었다.

김도연은 5,000m 한국 기록(15분34초17) 보유자다.

김도연은 기록으로 반박했다.

2016년 처음 치른 풀 코스에서 2시간 37분 18초로 준수한 기록을 냈고, 2017년 서울중앙마라톤에서 2시간 31분 24초로 처음 우승을 차지하더니, 2018년 5월 18일 2시간 25분 41초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1997년 권은주가 2시간 26분 12초의 한국기록을 세운 뒤, 많은 여자 마라토너가 한국기록을 향해 달렸다.

그리고 실패했다.

하지만 김도연은 단 세 번째 풀 코스 도전에서 한국 1등이 됐다.

김도연은 꿈은 '한국 1등'에 멈춰 있지 않았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김도연은 "금메달을 목표로 하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꿈이 커야 현실에서도 큰 사람이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첫 아시안게임에서 김도연은 2시간 38분 32초의 아쉬운 기록을 냈고, 메달도 얻지 못했다.

김도연은 "노력하면 아시안게임 메달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어려운 점은 정신력으로 이겨보려고 했다"며 "기대해주신 분이 많은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다.

김도연은 자신을 "칭찬을 받아야 더 잘하는 선수"라고 했다.

첫 시련을 겪은 뒤에도 김도연은 "오늘의 실패를 잊지 않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잘 준비해서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좋은 결과를 내겠다"며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죄송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게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