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일로 예정된 바른미래당의 전당대회가 1주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컷오프(예비경선)을 통과한 6명 중 4명만이 득표순대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맡아 지도부에 입성할 수 있다. 당내에서는 손학규 후보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지만 ‘1인 2표제’로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변수가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른미래당 당권주자들은 26일 광주MBC 에서 열린 TV토론에 참여해 표심에 호소했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후보자 간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바른정당 출신인 이준석 후보는 손 후보를 향해 “손 후보가 (최근 당내 특정세력의 경선개입에 대해) 계속 모른다고 하면 장난을 더 많이 칠 것”이라고 비판하자, 손 후보는 “동방예의지국에서 이 후보가 제게 소리치고 야단칠 일이 아니다”라고 응수하는 등 감정의 골이 그대로 드러났다.

지지층 사이에서는 1인 2표제의 특성을 활용해 사실상 ‘러닝메이트’를 이뤄 선거활동을 해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태경·김영환, 이준석·권은희 후보 등이 짝을 이뤘고, 손 후보는 대세론을 형성한 만큼 별다른 짝이 없는 분위기지만 정운천 후보와 우호적 관계를 맻고 있다는 지적이다.

바른미래당은 오는 27일에 한차례 더 TV 토론을 한 뒤, 31일부터 전대 당일인 다음달 2일 책임당원·일반당원을 대상으로 ARS 조사 방식의 투표(75% 비중)를 진행한다. 나머지 25%인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오는 30∼31일 바른미래당 지지층과 무당층 등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