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곤충 '미래 식량'으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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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용곤충 시장 곧 1000억대
친환경·고영양식…선점 경쟁 치열
유통기한 등 식품기준 정비는 과제
친환경·고영양식…선점 경쟁 치열
유통기한 등 식품기준 정비는 과제
고소애 파스타, 귀뚜라미 에너지바, 동충하초 아이스크림….
‘미래 식량’으로 각광받는 식용곤충을 활용한 식품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진흥원은 국내 식용곤충산업 시장 규모가 2015년 60억원에서 2020년 1014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 옥천에 있는 식품회사 글로벌푸드는 2년 전 식용곤충인 갈색거저리를 넣어 만든 ‘곤충 순대’를 개발했다. 갈색거저리는 딱정벌레목의 곤충으로 고소한 맛이 나서 ‘고소애’라고도 불린다. ‘고소애 순대’로 알려진 이 제품은 프랜차이즈를 통해 전국에 공급되고 있다. 돼지의 잡내가 없고 감칠맛이 좋아 마니아층까지 생겼다. 이 외에도 귀뚜라미 분말을 넣은 소면, 고소애 된장 등이 시중에서 팔리고 있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는 곤충요리 전문식당 ‘빠삐용 키친’과 카페 ‘이더블 카페’ 등도 있다.
곤충이 식용으로 주목받는 건 세계적 현상이다. 곤충은 아미노산과 단백질이 풍부하고, 포화지방보다 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높아 영양학적으로 가치가 크다. 사료 효율도 좋아 친환경적이다. 1㎏의 소고기를 얻기 위해 10㎏의 사료가 필요하지만 곤충은 1.7㎏이면 된다. 2050년 세계 인구가 90억 명에 이르고, 식량 위기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면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곤충을 ‘작은 가축(little cattle)’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차풀 엑소 비티푸드 식스푸드 등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등장했다. 미국은 2000여 종의 식용곤충 중에서 90여 종을 식용색소나 의약보조제로 사용하고 있다. 중국도 170여 종의 식용곤충과 10종의 곤충을 약용으로 지정해 대량 생산한다. 일본과 유럽에서도 식용곤충 연구가 활발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머티큘러스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식용곤충 시장은 연평균 약 28%씩 성장해 2023년에는 12억달러(약 1조34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식용곤충은 딱정벌레(27.6%)이며 애벌레, 메뚜기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국내에선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영농법인을 설립해 개발을 하고 있지만 대기업 투자 등은 미미하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2016년 식용곤충 사업에 나섰지만 아직 큰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식품 기준에 관한 정비도 과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5월 장수풍뎅이 유충, 쌍별귀뚜라미 등 4종을 일반식품 원료로 전환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알레르기 유발성분 표기나 유통기한 표기 등의 기준은 없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왕지네, 굼벵이, 꽃무지 등으로 만든 초콜릿과 스낵 등 다양한 가공품과 분말 등은 미주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미래 산업 분야”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미래 식량’으로 각광받는 식용곤충을 활용한 식품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진흥원은 국내 식용곤충산업 시장 규모가 2015년 60억원에서 2020년 1014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 옥천에 있는 식품회사 글로벌푸드는 2년 전 식용곤충인 갈색거저리를 넣어 만든 ‘곤충 순대’를 개발했다. 갈색거저리는 딱정벌레목의 곤충으로 고소한 맛이 나서 ‘고소애’라고도 불린다. ‘고소애 순대’로 알려진 이 제품은 프랜차이즈를 통해 전국에 공급되고 있다. 돼지의 잡내가 없고 감칠맛이 좋아 마니아층까지 생겼다. 이 외에도 귀뚜라미 분말을 넣은 소면, 고소애 된장 등이 시중에서 팔리고 있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는 곤충요리 전문식당 ‘빠삐용 키친’과 카페 ‘이더블 카페’ 등도 있다.
곤충이 식용으로 주목받는 건 세계적 현상이다. 곤충은 아미노산과 단백질이 풍부하고, 포화지방보다 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높아 영양학적으로 가치가 크다. 사료 효율도 좋아 친환경적이다. 1㎏의 소고기를 얻기 위해 10㎏의 사료가 필요하지만 곤충은 1.7㎏이면 된다. 2050년 세계 인구가 90억 명에 이르고, 식량 위기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면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곤충을 ‘작은 가축(little cattle)’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차풀 엑소 비티푸드 식스푸드 등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등장했다. 미국은 2000여 종의 식용곤충 중에서 90여 종을 식용색소나 의약보조제로 사용하고 있다. 중국도 170여 종의 식용곤충과 10종의 곤충을 약용으로 지정해 대량 생산한다. 일본과 유럽에서도 식용곤충 연구가 활발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머티큘러스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식용곤충 시장은 연평균 약 28%씩 성장해 2023년에는 12억달러(약 1조34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식용곤충은 딱정벌레(27.6%)이며 애벌레, 메뚜기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국내에선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영농법인을 설립해 개발을 하고 있지만 대기업 투자 등은 미미하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2016년 식용곤충 사업에 나섰지만 아직 큰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식품 기준에 관한 정비도 과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5월 장수풍뎅이 유충, 쌍별귀뚜라미 등 4종을 일반식품 원료로 전환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알레르기 유발성분 표기나 유통기한 표기 등의 기준은 없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왕지네, 굼벵이, 꽃무지 등으로 만든 초콜릿과 스낵 등 다양한 가공품과 분말 등은 미주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미래 산업 분야”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