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26일 오후 1시12분

서울 서초동 삼성물산 사옥(사진)이 국내 오피스빌딩 거래 사상 단위면적당 최고가인 3.3㎡당 3050만원에 팔린다. 국내 빌딩 매각 가격이 3.3㎡당 3000만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26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NH투자증권 컨소시엄은 삼성물산으로부터 삼성물산 서초사옥을 3.3㎡당 3050만원에 사들이기로 확정했다. 삼성물산 서초사옥은 연면적 8만1117㎡ 규모로 전체 건물 거래가격은 7497억원이다. ‘서초 삼성타운’ 세 채의 오피스빌딩 중 서초대로74길 14에 있는 B동 건물이다.

삼성물산과 매각 주관사인 세빌스코리아는 지난 6월29일 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을 건물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양측은 이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 계약을 맺기에 앞서 가격 협상을 벌여왔다. 앞서 6월7일 본입찰에는 코람코자산신탁을 비롯해 이지스자산운용, JR투자운용, 페블스톤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등이 참여해 각축을 벌였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블랙스톤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부동산 투자회사인 메이플트리 등 ‘외국계 큰손’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오피스빌딩 시장의 단위면적당 최고가 기록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삼성SRA자산운용은 서울 광화문 ‘더케이트윈타워’를 사면서 당시 기준 역대 최고인 3.3㎡당 2810만원을 지불했다. 지난달 KB부동산신탁은 ‘강남N타워’를 3.3㎡당 2925만원에 매입하기로 계약했다. 이어 삼성물산 서초사옥이 기록을 다시 깼다.

삼성물산 서초사옥은 삼성화재와의 임차 계약이 2021년 끝난다는 조건 속에서도 뛰어난 위치와 건물 상태 덕분에 국내 최고급 건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최근 시세 기준으로 3.3㎡당 3000만원을 넘는 가치를 지닌 건물로는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 강남파이낸스센터(GFC) 정도가 꼽힌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해 건물을 보유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이 건물 매입자금을 우선 지급한 뒤 다른 기관투자가들에 지분을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소화할 계획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