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이 26일 발표한 20조원 규모의 투자·고용 계획은 기존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 신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우수 인재 조기 확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주력 사업인 정유·석유화학을 포함한 신재생·친환경 발전 등 에너지 부문에 14조원, 편의점·슈퍼마켓 등 유통 네트워크 강화에 4조원, 건설·서비스 부문의 신성장 사업에 2조원을 투자한다.

이 같은 투자 계획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꾸준히 강조한 ‘변화 속에서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파악해야 한다’는 경영 철학에 따른 것이다.
GS그룹 '20조 투자종합세트'… 3대 핵심축 더 키우고 신사업 발굴
◆사업 경쟁력 강화에 20조원 투자

GS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 43만㎡ 부지에 매년 에틸렌 70만t,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생산시설(MFC)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 시설에만 약 2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민간 발전회사인 GS EPS는 바이오매스, 풍력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같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주력한다. GS E&R도 신규 풍력단지 개발, 태양광 및 ESS 등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베트남)와 GS수퍼마켓(인도네시아)의 해외 사업 확장과 함께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2011년부터 국내외 벤처기업에 꾸준히 투자한 GS홈쇼핑은 벤처 투자 범위를 넓혀 물류 혁신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GS건설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발·운영 사업과 플랜트 기획 제안형 사업에 투자한다. GS글로벌은 원유와 석탄 등 원료 생산부터 판매, 발전까지 에너지 전 분야를 아우르는 밸류 체인을 구축하고 평택·당진항 배후단지 조성 등 신성장동력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채용·상생 확대로 사회적 책임 확대

GS그룹은 2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에 맞춰 각 사업 분야 채용도 확대한다. GS칼텍스 여수공장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인해 부족해진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지난 상반기 신규 채용을 진행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필요에 따라 인력을 충원할 방침이다. GS리테일은 GS25 GS수퍼 등 매장 확대에 따른 관리 인력 채용을 늘리고, GS홈쇼핑에서도 모바일, 핀테크(금융기술), 물류 등에 필요한 인력을 순차적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GS그룹은 협력사 및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의 공생을 그룹 발전 방향으로 제시했다. GS칼텍스는 기존 상생펀드에 1000억원을 추가하고 지원 대상도 70여 개에서 150개로 늘리기로 했다. 그룹 계열사가 운용하는 상생펀드의 총액은 3500억원으로 늘어난다.

GS리테일은 GS25 가맹점주의 운영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기료 등 5년 동안 4000억원을 지원한다. GS홈쇼핑은 국내외 유통채널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도울 계획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