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 올림픽이 아닌 아시안게임에서 나온 말이다.
중국 취재진의 예상은 틀렸다.
하지만 그들이 왜 그런 희망 섞인 전망을 하는지는 알 수 있다.
쑤빙톈(29·중국)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92로 우승했다.
출발부터 가속, 막판 스퍼트까지 완벽한 챔피언의 모습이었다.
10초00에 레이스를 마친 나이지리아 출신 귀화 선수 토신 오구노데(카타르)와의 격차도 꽤 컸다.
쑤빙톈은 '오구노데 형제'와의 악연을 한 차례로 끝났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쑤빙톈은 10초10으로 은메달을 땄다.
1위는 9초93의 페미 오구노데였다.
페미 오구노데는 토신 오구노데의 친형이다.
4년 동안 무서운 속도로 기록을 향상한 쑤빙톈은 '동생' 오구노데를 2위로 밀어냈다.
동시에 '형' 오구노데가 세운 아시안게임 기록을 0.01초 경신했다.
쑤빙톈은 아시안게임에서 최초로 9초대를 뛴 '최초 순수 동양인'이 되기도 했다. 쑤빙톈은 이미 '아시아 육상 단거리'의 전설이다.
2015년 5월 30일 미국 유진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동양인 최초로 9초대(9초99) 기록을 세웠다.
그해 베이징 세계선수권 준결선에서도 9초99를 뛰었다.
메이저대회에서 나온 동양 선수 최초의 9초대 기록이었다.
올해는 6월 22일 IAAF 마드리드 미팅에서 9초91의 아시안 타이기록을 세우더니, 6월 28일 IAAF 다이아몬드리그 파리대회에서 다시 한 번 9초91을 뛰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9초92를 기록, 쑤빙톈은 5번째 9초대 레이스를 펼쳤다.
애초 쑤빙톈은 이번 대회 가장 유력한 남자 100m 우승 후보였다.
인천 아시안게임 400m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쑤빙톈도 '개인 종목' 금메달을 열망했다.
경기 뒤 인터뷰장에 들어선 쑤빙톈은 "집에 메달은 많은데 종합대회 개인 종목 금메달이 없다.
내게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정말 간절했다"며 "그래서 기록보다는 1위로 레이스를 마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1위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선수가 노력하고 있고, 아시안 단거리도 많이 발전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나 쑤빙톈은 이미 아시아에서 독보적인 스프린터로 떠올랐다.
올 시즌 남자 100m 세계랭킹 공동 4위에 오를 만큼, 국제 경쟁력도 갖췄다.
이제 중국 팬들은 쑤빙톈에게 9초8대 기록을 기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