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정 "자금흐름, 2단계 사업 추진 문제없다"…JDC, 향후 대책 협의키로

홍콩 란딩(藍鼎) 국제개발이 투자한 제주신화월드에 27일 오전부터 이용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수백 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도 다양한 종류의 차들로 대부분 채워졌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 단위 이용객들은 '신화워터파크'나 놀이시설인 신화테마파크를 찾아 막바지 여름을 즐겼다.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역사공원에 들어선 이 관광시설은 지난 1월 운영에 들어간 후 지난달까지 70만명이 이용했다.

여름철 들어서는 신화워터파크의 인기가 높아 이용객이 지속해서 느는 추세다.

28일부터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열릴 예정인 제주신화월드 란딩컨벤션센터는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했다.
활기 띤 제주신화월드, 회장 체포 소문 "경영 지장, 기우"
홍콩 란딩국제개발의 양즈후이(仰智慧) 회장이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는 소문이 무색할 정도로 제주신화월드는 이날 활기 띤 분위기다.

제주신화월드를 운영하는 람정제주개발은 란딩 국제개발이 100% 지분을 투자한 외국인 직접 투자 기업이다.

블룸버그통신과 빈과일보, 차이신(財信) 등에 따르면 양 회장은 지난 23일 캄보디아 프놈펜 국제공항에서 체포돼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증시에 상장한 란딩국제개발은 "지난 23일부터 양 회장과 연락이 끊겼으며, 연락을 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제주신화월드 사업의 정상 추진 여부는 도내 고용 시장은 물론 관광산업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때문에 양 회장의 소식은 제주에서도 큰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제주신화월드에는 2천800여명이 직원이 직·간접 고용돼 있으며 이 중 80%가 제주 출신이다.

한 직원은 "양 회장에 관한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했으나 별다른 동요 없이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람정제주개발의 한 임원은 "양 회장이 전 세계를 돌며 사업을 해 와 이전에도 연락이 장기간 안 된 적이 있다"면서 "현재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양 회장은 이사회에 회사 경영을 모두 맡겼다"며 "람정자금 흐름과 2단계 조성공사 등 람정제주개발 운영에 전혀 문제가 없다.

경영 지장은 기우"라고 강조했다.
활기 띤 제주신화월드, 회장 체포 소문 "경영 지장, 기우"
이성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관광산업처장은 "제주신화역사공원 내 4개 지구 중 3개 지구에 제주신화월드를 조성하는 람정제주개발의 1단계 사업이 이미 완공돼 잘 운영되고 있고 2단계 사업도 건축허가 절차가 거의 끝난 상황이어서 바로 착공하기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즈후이 회장이 카지노에 중요 고객들을 유치해 온 것으로 알려져 제주신화월드 카지노 고객 유치에 어려움이 따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있다.

이 처장은 "란딩 국제개발은 홍콩에 상장된 기업으로, 양즈후이 회장의 부인이 이 회사의 주식에 대해 똑같은 권리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으므로 람정제주개발과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JDC는 제주신화역사공원 부지에 홍콩 란딩 국제개발의 투자를 유치했다.

양기철 제주도 관광국장은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을 뿐 사실관계가 전혀 파악 안 되고 있어 뭐라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며 "어떤 이유 때문인지, 뭐가 문제인지 몰라 지금으로써는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