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아이티버스 대표가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입력 장치인 ‘Q마우스 스마트 패치’를 소개하고 있다.  /김기만 기자
김연수 아이티버스 대표가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입력 장치인 ‘Q마우스 스마트 패치’를 소개하고 있다. /김기만 기자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이룬 혁신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획기적으로 바꾸면서 시작됐다. 컴퓨터 입력장치로 마우스를 선택해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시대가 열렸고, 터치스크린 방식을 바탕으로 아이폰이 나왔다. 우리도 혁신적인 스마트기기 입력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2009년 아이티버스를 설립한 김연수 대표는 사용자가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입력도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모든 사물에 정보기술(IT)이 적용되면 이를 조종하는 정교한 입력장치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마우스는 정확하지만 이동하면서 사용하기 어렵고 스마트폰의 터치스크린 방식은 직관적이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아이티버스는 버튼 하나로 포인팅과 스크롤, 클릭이 가능한 제품(Q마우스 스마트 패치)을 생산한다. 자체 개발한 기술로 세계 50여 개국에서 특허를 받았다.

◆“스마트폰 한 손 조작 가능해야”

[이달의 으뜸중기제품] 스마트폰 뒤에 붙여 마우스처럼 사용… 아이티버스 'Q마우스 스마트 패치'
‘Q마우스 스마트 패치’는 스마트폰을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게 해주는 입력 장치다. 무게가 17g인 이 제품을 스마트폰 뒤에 붙이면 마우스처럼 사용할 수 있다. 손가락 끝을 움직여 마우스 포인트를 이동, 클릭도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스마트폰 화면이 점차 커지면서 한 손으로 작동하기가 어려워졌다”며 “Q마우스 패치를 활용하면 손이 작은 사람도 스마트폰을 떨어뜨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처음으로 바닥과 측면에 센서를 부착해 손끝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손에 물이 묻거나 장갑을 끼고 있어도 정확하게 움직임을 감지한다. 김 대표는 “방수가 되는 스마트폰이 많이 나왔지만 손에 물이 묻으면 조작이 쉽지 않다”며 “Q마우스 패치는 어떤 환경에서도 정교하게 작동한다”고 말했다. 반지 모양의 고리는 손가락을 걸 수도 있고, 책상에 올리면 거치대 역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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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는 블루투스로 연결된다. 아이티버스가 자체 개발한 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부가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화면캡처, 음성녹음 등이 자동으로 실행된다. 사용자가 자주 쓰는 기능을 프로그램에서 설정하는 방식이다.

◆스마트TV·자동차에도 응용 가능

김 대표는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열리면서 모든 사물은 정교한 조종이 필요하다”며 “아이티버스의 입력장치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메라와 TV, 자동차 내비게이션 등 주변 생활기기에서도 정교한 조작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스마트TV로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TV 리모컨도 정교한 조종이 가능하도록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티버스가 개발한 스마트 버튼을 자동차 핸들에 부착하면 차량 내비게이션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연내 스마트TV와 태블릿 PC에서 사용 가능한 이동식 Q마우스 등 응용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마우스를 바닥에 놓는 게 아니라 손끝으로만 사용하는 제품이다. 좁은 장소에서도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김 대표는 “정교한 조작이 필요한 게임 컨트롤러와 드론 조종기 등에도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사람들이 기기를 다루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신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