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캐나다·뉴질랜드… 선진국도 强달러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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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수출 비중 큰 호주
美 달러 강세에 취약
올 들어 화폐가치 6.2% 하락
캐나다·뉴질랜드도 타격
美 달러 강세에 취약
올 들어 화폐가치 6.2% 하락
캐나다·뉴질랜드도 타격
신흥국뿐 아니라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선진국 통화 가치도 올 들어 약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 달러 대비 이들 3개국 통화 가치가 대폭 하락하면서 이들 통화로 표시되는 자산의 투자 매력도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美 금리와 격차 더 커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견조한 경제 성장세 덕분에 괜찮은 투자처로 각광받던 호주와 뉴질랜드, 캐나다 경제가 미국 달러 강세에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 자원 수출국인 이들은 원자재 수출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미 달러 강세로 피해를 많이 보고,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아 미·중 통상전쟁의 영향도 크게 받고 있다.
미국 달러에 대한 호주 달러 가치는 올 들어 6.19% 떨어졌다. 외부 차입을 늘려 성장해온 호주 경제가 위기에 취약할 것이란 우려가 더해지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호주는 국가신용등급 AAA-인 대부분 국가에 비해 외부적으로 취약한 경제”라고 지적했다. 호주의 순외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56.5%,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0%에 달한다. 호주 정부가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 가계부채가 심각한 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게 무디스의 경고다.
뉴질랜드 달러 가치도 올해 미 달러 대비 5.71% 하락했다. 경제 성장 둔화 우려에 호주와 뉴질랜드는 이달 기준금리를 각각 연 1.5%, 1.75%로 동결했다. Fed가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면서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이다.
호주·뉴질랜드·캐나다 달러 가치가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 통화처럼 폭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이들 국가 역시 대규모 자금 이탈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WSJ는 전했다. 미국의 2년물 단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말부터 가파르게 오르면서 호주와 뉴질랜드, 캐나다를 넘어섰다.
◆미국發 통상전쟁도 악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통상전쟁도 이들 국가의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중 통상전쟁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캐나다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파기 우려까지 더해졌다. 경기 호조로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해부터 기준금리를 네 차례 인상했다. 하지만 NAFTA 재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통화 가치가 올 들어 3.48%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회수가 캐나다 달러 약세의 주요 원인이란 분석이 나왔다. 올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의 캐나다 달러·채권 순매수 규모는 437억캐나다달러(약 37조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라고 WSJ는 보도했다. 경상수지 적자는 195억캐나다달러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마크 매코믹 TD증권 북미외환전략부문장은 “외국인 투자 의존도가 높은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3개국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美 금리와 격차 더 커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견조한 경제 성장세 덕분에 괜찮은 투자처로 각광받던 호주와 뉴질랜드, 캐나다 경제가 미국 달러 강세에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 자원 수출국인 이들은 원자재 수출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미 달러 강세로 피해를 많이 보고,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아 미·중 통상전쟁의 영향도 크게 받고 있다.
미국 달러에 대한 호주 달러 가치는 올 들어 6.19% 떨어졌다. 외부 차입을 늘려 성장해온 호주 경제가 위기에 취약할 것이란 우려가 더해지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호주는 국가신용등급 AAA-인 대부분 국가에 비해 외부적으로 취약한 경제”라고 지적했다. 호주의 순외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56.5%,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0%에 달한다. 호주 정부가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 가계부채가 심각한 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게 무디스의 경고다.
뉴질랜드 달러 가치도 올해 미 달러 대비 5.71% 하락했다. 경제 성장 둔화 우려에 호주와 뉴질랜드는 이달 기준금리를 각각 연 1.5%, 1.75%로 동결했다. Fed가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면서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이다.
호주·뉴질랜드·캐나다 달러 가치가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 통화처럼 폭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이들 국가 역시 대규모 자금 이탈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WSJ는 전했다. 미국의 2년물 단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말부터 가파르게 오르면서 호주와 뉴질랜드, 캐나다를 넘어섰다.
◆미국發 통상전쟁도 악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통상전쟁도 이들 국가의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중 통상전쟁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캐나다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파기 우려까지 더해졌다. 경기 호조로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해부터 기준금리를 네 차례 인상했다. 하지만 NAFTA 재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통화 가치가 올 들어 3.48%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회수가 캐나다 달러 약세의 주요 원인이란 분석이 나왔다. 올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의 캐나다 달러·채권 순매수 규모는 437억캐나다달러(약 37조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라고 WSJ는 보도했다. 경상수지 적자는 195억캐나다달러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마크 매코믹 TD증권 북미외환전략부문장은 “외국인 투자 의존도가 높은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3개국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