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 '노 골드' 수모 씻어
농구도 필리핀 꺾고 4강行
'귀화선수' 라건아 30점 활약
장혜진(31·LH) 강채영(22·경희대) 이은경(21·순천시청)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붕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에 세트 승점 5-3으로 승리했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98년 방콕대회부터 6개 대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여자 양궁 리커브 대표팀은 앞서 열린 개인전에서 대회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기량이 향상된 대만의 선전에 단체전 결승도 쉽지 않았다. 단체전 승부는 마지막 5세트에서 갈렸다. 한국은 첫 세 발에서 1점 뒤졌으나 이후 3발에서 2점을 만회해 극적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같은 날 열린 남자 양궁 결승에선 한국 대표팀이 대만에 3-5로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2014년 인천대회 단체전에서도 정상 자리를 빼앗겼고 2회 연속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남자 농구 대표팀은 8강전에서 30점을 넣은 귀화선수 라건아(라틀리프)의 활약으로 4강에 안착했다. 농구 대표팀은 이날 인도네시아 GBK 스포츠콤플렉스 농구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농구 8강전 필리핀과의 맞대결에서 91-82로 승리했다.
한국은 현역 미국프로농구(NBA) 주전급 선수인 조던 클락슨(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을 보유한 필리핀을 상대로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 1쿼터에서 라건아가 골밑을 장악해 22-18로 앞서갔다. 외곽슛을 앞세운 필리핀에 2쿼터 중반에는 24-25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3쿼터에선 클락슨을 막지 못하고 46-54까지 뒤졌으나 막판 허일영 김선형의 3점포와 라건아의 골밑 득점이 연달아 터지며 따라 붙었다.
64-65로 1점 모자란 채 4쿼터를 맞이한 한국은 다시 경기를 뒤집었고 4쿼터 종료 4분58초를 남겨 놓고 77-72로 앞선 상황에서 김선형이 3점슛으로 골망을 갈라 승기를 가져왔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