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 고기압-북쪽 찬 고기압 만나고 열대저압부서 수증기 유입
어제오늘 산청 410㎜·구례 370㎜…내일 이후에도 당분간 비
전국 곳곳 물폭탄… '솔릭' 빠진 자리에 성질 다른 고기압 충돌
제19호 태풍 '솔릭'이 지나간 이후 전국 곳곳에 '물 폭탄'이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0시부터 27일 오후 5시까지 강수량을 보면 경상도에서 산청(시천) 410.0㎜, 의령군 321.5㎜, 경주(외동) 295.5㎜ 등을 기록했다.

전라도에서는 이틀간 구례(성삼재) 370.5㎜, 진안 319.5㎜, 장수(뱀사골) 314.0㎜을 기록하는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중부지방에서는 충남 논산(연무) 216.0㎜, 충남 금산 204.5㎜, 경기 이천(모가) 129.5㎜, 강원 평창(봉평) 114.5㎜, 경기 용인(백암) 110.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오후 5시 현재 전남 광양·순천·구례, 경남 하동에 호우 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이들 지역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해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하고 동해로 빠져나간 뒤 성질이 서로 다른 두 개의 고기압이 만나고 수증기가 더해지면서 전국 곳곳에 폭우가 쏟아졌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솔릭'이 지나간 뒤 북쪽에서 찬 고기압이 내려와 남해안과 일본 남쪽에 걸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을 만나며 비구름을 형성했다"며 "기온과 습도 등 서로 성질이 다른 두 고기압의 힘이 비슷해 한반도 부근에 정체해 있다"고 설명했다.

윤 사무관은 "이런 상황에서 대만 쪽에서 열대저압부가 소멸하며 나온 수증기가 한반도 방면으로 유입되면서 비의 강도가 더 세졌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28일 새벽까지 충청 남부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비 오는 지역에는 돌풍이 불고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요일인 오는 31일까지 전국 곳곳에 비가 올 전망이다.

제주도는 토요일인 다음 달 1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윤 사무관은 "내일 이후에는 어제오늘만큼 많은 비가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 곳곳 물폭탄… '솔릭' 빠진 자리에 성질 다른 고기압 충돌
전국 곳곳 물폭탄… '솔릭' 빠진 자리에 성질 다른 고기압 충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