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은 전용 59㎡의 경우 최저 입찰가가 가구별로 16억5000만원에서 17억5000만원 선에 책정됐다. 전용 84㎡는 20억에서 21억원에 입찰 최저가가 결정됐다. 두 가구가 보류지로 나온 전용 106㎡는 24억, 25억원이 최저 입찰가다. 전용 110㎡는 가구별로 각각 26억, 전용 133㎡는 28억~28억5000만원부터 입찰을 시작한다. 이 단지는 전용 59㎡ 6가구, 84㎡ 3가구, 106㎡ 2가구, 110㎡ 2가구, 133㎡ 2가구 등 보류지 총 15가구를 매각한다. 보류지는 재건축 단지에서 조합원 물량 누락 등을 대비해 분양하지 않고 가지고 있는 물량이다.
입찰은 다음달 5일 서울 강남구 써밋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입찰보증금은 현금 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최고가 공개 낙찰 방식으로 매각에 나선다. 2인 이상이 동일한 최고가를 써냈을 경우 최고가 입찰자끼리만 따로 재입찰을 벌일 예정이다.
이 단지는 조합원 분양 당시 보류지는 당초 2가구에 불과했으나 작년부터 13가구가 추가됐다. 2016년 건축법 개정으로 기존 설계보다 주택을 더 지을 수 있게 돼서다. 개정안에 따르면 단지에 장애인 겸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면 엘리베이터 면적만큼이 공동주택 바닥면적과 용적률 산정에서 빠진다. 공용면적이 줄어든 만큼 주택을 더 지을 수 있다. 조합은 설계변경을 통해 기존 751가구에서 764가구로 단지 규모를 늘리는 내용으로 작년 6월 사업시행변경 인가를 받았다.
추가된 물량은 대부분이 20층 이상에 배정된 고층 가구다. 설계변경 과정에서 전체 8개동 중 5개동을 1~2층씩 더 올려 13가구를 추가로 배치해서다. 단지 최고층은 기존대로 35층이다.
일대 부동산 시장은 보류지 최종 매각가를 주시하고 있다. 일대 신축 입주권이나 분양권 가격의 잣대가 될 전망이라서다. 보류지는 보통 시세 수준의 입찰 최저가에 나와 최고가 응찰자가 물건을 가져간다. 이 단지 전용 84㎡는 24층 분양권이 지난 2월 18억2200만원에 거래됐다. 요즘은 전용 84㎡ 분양권이 21억~22억원을 호가한다. 2015년 분양 당시 평균 분양가(약 14억3000만원)보다 6억 이상 오른 가격이다. 최고가 입찰 방식인데다 입주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현금 여력이 있는 투자자끼리만 경합할 전망이다. 인근 S 공인 관계자는 “입주 기간이 오는 9월 말부터 11월 말까지라 입찰 후 약 두 달 안에 잔금 90%를 내야 한다”며 “대출이 쉽지 않은 시기에 상당한 액수를 조달해야 할 전망이라 실수요자 진입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B공인 관계자는 “최고가 입찰 방식이다 보니 일부 가구는 시세를 확 뛰어넘는 가격에 낙찰될 수 있다”며 “낙찰가 수준이 높아지면 시장에 나온 기존 매물 가격도 덩달아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