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7월까지 ㎾h당 50원 돌파…주요 생산국 공급 감소 영향

올해 들어 석탄발전 연료비가 역대 최고치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생산국의 공급 감소 등에 따른 것으로, 우리나라 전력생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미세먼지 발생량도 많은 석탄발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에너지원 다각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에너지 업계와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 등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석탄발전의 ㎾h당 평균 발전단가는 52.64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평균(47.62달러)보다 무려 10.5%나 오른 것으로, 2012년에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48.74원)를 갈아치웠다.

2016년(34.71달러)과 비교하면 50% 이상 상승한 셈이다.

특히 최근 개정된 에너지세제 개편안이 적용되는 내년 4월이 되면 유연탄 연료비 단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석탄발전 연료인 유연탄의 국제 가격은 호주 등 주요 생산국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최근 3년간 연평균 21.2%나 급등했다.

2015년 t당 57.5달러에서 최근에는 101.4달러까지 오른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미세먼지나 온실가스 등 환경 문제에도 불구하고 석탄발전을 상시 가동하는 '기저 전원'으로 유지해온 것은 연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했기 때문이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한국전력의 경영실적 부진도 이런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전은 6년 만에 처음으로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 대해 발전 자회사의 연료비 부담 증가 때문이라며 그 요인 가운데 하나로 유연탄 가격 급등을 지목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전체 전력생산량 가운데 연료원별 비중을 보면 석탄이 41.0%로 가장 컸고,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전이 각각 28.8%와 21.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LNG도 최근 2년간 연평균 15.8%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나 미국산 셰일가스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공급되는 내년부터는 안정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유연탄과 LNG 발전의 연료비 단가는 2014년 각각 37.02달러와 145.54달러로 격차가 108.02달러에 달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41.04달러(52.64달러·93.70달러)로 급격히 줄었으며 내년에는 더 축소될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세금과 환경 비용 등을 고려하면 석탄은 결코 싼 연료가 아니다"라면서 "석탄, 원전, LNG, 신재생 등 4대 전력원이 적정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정책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석탄발전 연료비 역대 최고치… "에너지원 다각화 시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