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 알파고' 언제쯤… AI, 인간과의 '도타2' 대결선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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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일론 머스크 등 투자한 오픈AI
프로 최고수팀 상대론 완패
스타크래프트도 인간 못 이겨
일반 고수급 레벨선 인간 압도
장기·체스 바둑선 인간 넘어서
불과 하루만에 승리 방법 터득
일론 머스크 등 투자한 오픈AI
프로 최고수팀 상대론 완패
스타크래프트도 인간 못 이겨
일반 고수급 레벨선 인간 압도
장기·체스 바둑선 인간 넘어서
불과 하루만에 승리 방법 터득
온라인 게임계의 ‘알파고’가 곧 등장할까. 끊임없이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인공지능(AI)이 도타2, 스타크래프트 등 고도의 전략이 필요한 게임 분야에서까지 인간에게 도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학습 능력이 좋은 AI는 일정 수준의 고수 게이머와 대결해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다. 지난 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AI 파이브 벤치마크’에서는 오픈AI가 개발한 AI가 전직 프로게이머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오픈AI는 일론 머스크 등 실리콘밸리 유명 인사들이 투자해 설립한 비영리 AI 연구소다.
당시 AI는 인간과 5 대 5 방식으로 팀을 구성해 동등한 조건에서 대결했다. 인간 팀은 상당한 실력자로 구성돼 있었지만 AI는 사람 못지않은 노련한 플레이로 승리를 거뒀다. 이 AI는 앞서 ‘도타2 스타 플레이어’로 꼽히는 덴디와 1 대 1로 경쟁해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최고 수준의 프로게이머와의 대결은 여전히 AI에 숙제로 남아 있다. 지난 23일 열린 도타2 글로벌 대회에서 오픈AI의 AI는 브라질 프로게임단 ‘팀페인’과 5 대 5로 대결해 패배했다. 당시 AI는 전투와 동시에 팀워크를 챙겨야 하는 게임의 복잡한 특성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오픈AI 측은 “사실 이번 경기에서 AI가 질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다만 이 AI는 대결 결과를 학습한 뒤 1~2주 후 실제 결과로 보여주곤 했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세계적 인기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역시 아직 AI에는 갈 길이 먼 영역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세계 정상급 프로게이머 송병구와 AI 간 대결에서 송 선수는 네 개의 AI를 모두 꺾었다. 이 AI들은 각각 호주와 노르웨이, 한국, 페이스북에서 개발한 스타크래프트 전용 AI였다. AI 간 대결에서 꾸준히 승리했고 고수 수준의 일반인 대결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정상급 프로게이머와의 경쟁에서는 달랐다. 초반에는 순조롭게 게임을 이어갔지만 허점을 찔리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송 선수가 네 개의 AI를 물리치는 데 걸린 시간은 모두 합쳐 30분이 채 되지 않았다.
일반 스포츠 가운데서도 AI가 인간의 영역에 도전 중인 분야가 있다. 컬링이다. 지난 3월 열린 컬링로봇 ‘컬리’는 춘천기계공고 컬링팀과 대결을 펼쳤지만 패배했다. 다만 첫 경기인 만큼 앞으로 꾸준한 학습을 기반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미 AI가 완벽하게 인간을 넘어선 분야로는 바둑과 장기, 체스가 꼽힌다. 해당 분야의 1인자는 알파고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알파 제로’다. 2016년 3월 이세돌과의 바둑 대결에서 승리한 뒤 알파고는 꾸준한 진화를 거쳐 알파 제로에까지 도달했다.
알파 제로가 바둑과 장기, 체스를 학습하는 데 걸린 시간은 짧게는 2시간에서 길게는 24시간이다. 아무리 길어도 단 하루 만에 게임에서 승리하는 법을 익힌 것이다. 그 결과물로 지난해 12월 해당 분야 최강 AI들을 모두 물리쳤다. 당시 알파고와 대결한 AI들은 세계 컴퓨터 장기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엘모’, 체스 AI 세계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스톡피시’, 그리고 바둑 부문 AI 챔피언이자 직전 버전인 ‘알파고 제로’였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학습 능력이 좋은 AI는 일정 수준의 고수 게이머와 대결해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다. 지난 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AI 파이브 벤치마크’에서는 오픈AI가 개발한 AI가 전직 프로게이머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오픈AI는 일론 머스크 등 실리콘밸리 유명 인사들이 투자해 설립한 비영리 AI 연구소다.
당시 AI는 인간과 5 대 5 방식으로 팀을 구성해 동등한 조건에서 대결했다. 인간 팀은 상당한 실력자로 구성돼 있었지만 AI는 사람 못지않은 노련한 플레이로 승리를 거뒀다. 이 AI는 앞서 ‘도타2 스타 플레이어’로 꼽히는 덴디와 1 대 1로 경쟁해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최고 수준의 프로게이머와의 대결은 여전히 AI에 숙제로 남아 있다. 지난 23일 열린 도타2 글로벌 대회에서 오픈AI의 AI는 브라질 프로게임단 ‘팀페인’과 5 대 5로 대결해 패배했다. 당시 AI는 전투와 동시에 팀워크를 챙겨야 하는 게임의 복잡한 특성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오픈AI 측은 “사실 이번 경기에서 AI가 질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다만 이 AI는 대결 결과를 학습한 뒤 1~2주 후 실제 결과로 보여주곤 했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세계적 인기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역시 아직 AI에는 갈 길이 먼 영역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세계 정상급 프로게이머 송병구와 AI 간 대결에서 송 선수는 네 개의 AI를 모두 꺾었다. 이 AI들은 각각 호주와 노르웨이, 한국, 페이스북에서 개발한 스타크래프트 전용 AI였다. AI 간 대결에서 꾸준히 승리했고 고수 수준의 일반인 대결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정상급 프로게이머와의 경쟁에서는 달랐다. 초반에는 순조롭게 게임을 이어갔지만 허점을 찔리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송 선수가 네 개의 AI를 물리치는 데 걸린 시간은 모두 합쳐 30분이 채 되지 않았다.
일반 스포츠 가운데서도 AI가 인간의 영역에 도전 중인 분야가 있다. 컬링이다. 지난 3월 열린 컬링로봇 ‘컬리’는 춘천기계공고 컬링팀과 대결을 펼쳤지만 패배했다. 다만 첫 경기인 만큼 앞으로 꾸준한 학습을 기반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미 AI가 완벽하게 인간을 넘어선 분야로는 바둑과 장기, 체스가 꼽힌다. 해당 분야의 1인자는 알파고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알파 제로’다. 2016년 3월 이세돌과의 바둑 대결에서 승리한 뒤 알파고는 꾸준한 진화를 거쳐 알파 제로에까지 도달했다.
알파 제로가 바둑과 장기, 체스를 학습하는 데 걸린 시간은 짧게는 2시간에서 길게는 24시간이다. 아무리 길어도 단 하루 만에 게임에서 승리하는 법을 익힌 것이다. 그 결과물로 지난해 12월 해당 분야 최강 AI들을 모두 물리쳤다. 당시 알파고와 대결한 AI들은 세계 컴퓨터 장기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엘모’, 체스 AI 세계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스톡피시’, 그리고 바둑 부문 AI 챔피언이자 직전 버전인 ‘알파고 제로’였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