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계, 고등어 풍어에도 '시름'… '미세먼지 주범?'에 소비↓
최근 두 달간의 자율 휴어기를 마친 고등어가 풍어를 맞았지만 계속된 소비감소 탓에 어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고등어가 미세먼지의 '주범' 격으로 지목된 보도 이후 소비 감소세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데다 외국산 고등어가 시장을 잠식하면서 '이중고'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고등어 생산량은 1만1천73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2% 증가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생산량도 평년보다 33.2% 증가했으며, 300g 이상 중대형어 어획 비율도 50%를 넘어서는 등 고등어 어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달 고등어 생산량도 평년 수준 또는 이상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대형선망 선사들의 경영실적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016년 고등어 생산 부진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소형어 어획 비중이 높았던 데다, 최근 산지가격까지 폭락한 탓이다.

지난달 고등어 산지가격은 ㎏당 1천543원으로, 같은 달 기준 지난해의 53.9%, 평년의 43.9% 수준에 그쳤다.

수산업관측센터는 가격 하락에 대해 생산량 증가뿐만 아니라 폭염으로 인한 유통 과정에서의 품질 저하 및 그에 따른 소비 감소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고등어 소비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감소한 9천여t에 그쳤다.

특히 수산업관측센터는 2016년 고등어가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지목된 보도 이후 급감한 고등어 소비가 회복이 쉽지 않다며 수요 감소의 장기화를 점쳤다.

또한, 국산 고등어 생산이 소형어 중심인 데다 노르웨이산 고등어 수입량이 증가하면서 수입산 고등어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산업관측센터는 이에 따라 업계 과당경쟁을 방지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어업 생산을 위한 수산자원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소형어 어획을 제한하는 등 업계의 자발적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어획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의 품질 및 위생관리가 가능한 품질위생관리형 위판장, 산지거점유통센터 건립 등 정책적 지원 필요성도 강조했다.

수산업관측센터는 "업계의 체질 개선 및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과 홍보전략 마련 등 소비촉진을 위한 시도가 더 많이 필요하다"며 "소형 고등어의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