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28일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중국의 액정표시장치(LCD) 설비투자 보조금 축소 수혜를 입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목표주가 2만8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중국 LCD 설비투자 보조금이 기존 대비 5분의 1 수준인 연간 1200억~1600억원 규모로 대폭 축소되거나 폐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의 부채 축소 정책이 강화되고 미중 무역갈등 영향으로 중국 업체들의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같이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는 총 15조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며, 1단계 신규라인은 올해부터 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이들 신규라인의 감가상각비가 본격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추정돼 향후 감가상각비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생산수율 하락 등을 고려하면 내년 BOE의 원가구조는 현재보다 취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BOE는 LCD 패널 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통해 신규라인의 감가상각비 부담을 일부 충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내년의 공격적인 LCD 패널가격 인하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공급과잉으로 인해 LCD의 가격이 현금원가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내년부터 중국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중국 LCD 산업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 한국 업체들의 내년부터 LCD 생산라인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 전환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부터 LG디스플레이는 OLED 전체 분야가 사업 정상화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 정상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상승에 따른 주가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