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쉬안유-모르굴로프 모스크바서 회담…"중러 앞으로도 공동행동 취할 것"
중러 북핵 6자회담 대표 회동… "한반도 비핵화 대화로 해결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돌연 연기한 가운데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아태담당 차관과 만나 대화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를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2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의 6자회담 수석 대표인 쿵 부부장은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측 6자 회담 수석대표인모르굴로프 차관을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외교부는 "양측이 한반도 비핵화,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견지하겠다는 공동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면서 "중러 양측은 (한반도 문제) 관련국들이 정치적 문제 해결 방향을 유지하고 적극적인 접촉과 대화, 상호 간 합리적 우려를 고려해 상호 신뢰를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프로세스 건설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양측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적인 평화 실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는 데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쿵 부부장은 지난달 중순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원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 북한을 방문해 대중 외교 담당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난 바 있다.

또 이달 6일 방중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회동하는 등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4자 회담 틀을 만들기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도 언론 보도문을 통해 모르굴로프 차관과 쿵 부부장 간 회담 사실을 전하면서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 현황과 전망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모든 관련국 간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지역 정세 정상화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도 (양국이) 공동 행동을 취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지난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단계적 해결 구상을 담은 '로드맵'을 함께 제안하는 등 북핵 문제 해결에 공동 보조를 취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의 일방적 제재를 통한 대북 압박 정책에 반대하면서 대화 추동력 확보를 위한 대북 제재 완화와 협상 우선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