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민주주의는 영원"… 이번 주 '전국 순회' 일정

4·19 민주묘지 참배…내일 경북 구미서 첫 현장 최고위
광주→충남→경남…봉하마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8일 강북구 4·19 민주묘지를 찾아 민주주의 정신을 기렸다.

전날 국립현충원 참배와 야 4당 지도부 예방으로 취임 후 공식일정을 시작한 이 대표는 29일부터는 경북과 광주, 충남, 경남 등을 차례로 찾는 전국 순회 일정을 이어간다.

이 대표는 이날 박주민·박광온·설훈·김해영·남인순 최고위원과 홍익표 수석대변인, 이재정 대변인, 이종걸 의원과 함께 4·19 민주묘지를 찾아 '4월 학생 혁명 기념탑' 앞에서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민주주의는 영원합니다'라고 썼다.

그는 이어 방형남 4·19 민주묘지 관리소장의 안내를 받아 용산고 동문인 이한수 열사의 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다른 열사들의 묘지를 하나하나 챙겼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묘지라는 단어가 거부감이 들어 바꿨으면 하는 여론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오후에는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했다.

이 대표는 "김 비대위원장과는 평민당 때부터 30년간 정치를 같이 해와서 누구보다 잘 아는 사이"라며 "지금은 당이 다르지만 같은 가치관과 개혁성을 가졌기 때문에 개혁법안과 내년도 예산안을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선과정에서 5당 대표가 함께 모여 격의 없이 대화하자는 제안을 했는데 그 제안도 받아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김 비대위원장은 "정치권 대선배님께서 여당의 대표가 되셨다.

이번 기회에 우리 정치권을 아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정치를 하시길 기대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여야 협치를 말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협치를 말했지만 사실상 지난 1년간 우리 정치는 협치는 아니었다"며 "이 대표가 초심을 끝까지 관철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전날 일정이 맞지 않아 미뤄진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끝으로 이 대표의 야 4당 대표·원내대표 예방 일정은 마무리됐다.

이 대표는 취임 후 이틀간의 공식일정을 서울에서 소화했으나 29일부터는 지역을 돌며 민생 현장 등을 챙긴다.

이 대표는 29일 경북 구미를 찾아 취임 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다.

구미에 위치한 제조업 현장 등을 둘러보며 민생을 챙기는 일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전통 지지기반인 호남보다 먼저 영남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데다, 구미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이 대표의 구미 방문에 정치적 무게가 실린다.

특히 구미는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경북지역 기초단체장 선거 가운데 민주당이 유일하게 승리한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대표의 이번 구미 방문은 '통합'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행보이자, 부산·경남(PK)에 이은 대구·경북(TK)으로의 민주당 당세 확장에 시동을 거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해식 대변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지역을 수시로 챙기겠다는 말을 많이 했다"며 "구미가 상징성이 크다는 점을 반영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현충원을 찾아 처음으로 박 전 대통령과 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이 대표는 30일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리는 고위 당·정·청 회의에 참석하고 광주로 내려가 국립 5·18 민주묘역을 찾는다.

영호남을 횡단하는 이 대표는 31일엔 충남 예산의 한 리조트에서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1박 2일 워크숍에 참석한다.

이 대표는 다음 날인 9월 1일 워크숍을 끝내고 청와대에서 개최되는 오찬을 겸한 당·정·청 전원 협의회에 참석하고, 경남 봉하마을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는다.

노무현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2009년 8월 발족한 '노무현 대통령 추모기념사업회' 위원장을 맡아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의 출범을 이끌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