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시리아를 꺾고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4강 진출에 성공하자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축구팬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열광하고 있다. 베트남은 오는 29일 결승 진출을 놓고 한국과 격돌한다. [사진=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시리아를 꺾고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4강 진출에 성공하자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축구팬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열광하고 있다. 베트남은 오는 29일 결승 진출을 놓고 한국과 격돌한다. [사진=연합뉴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27일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자 베트남 전 국민이 열광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2차례 16강에 진출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앞서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 신화를 만든 박항서의 매직이 이번에도 통하자 베트남 전역이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자 베트남 국민들은 환호와 박수로 승리를 자축했고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베트남 전역에서 수백만 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국기를 흔들며 춤추고 노래했고 폭죽을 터트리거나 나팔을 부는 등 축하행렬이 이어졌다.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몰고 밤늦게까지 돌아다니면서 행인들과 함께 '베트남, 꼬렌(파이팅)'을 외치며 기뻐했고 밤늦게까지 승리의 환호성이 거리를 덮었다.

하노이 구도심 호안끼엠 호수 근처 식당에서 지인들과 함께 박항서 호의 선전을 응원했던 타인(36)은 "땡큐 박항서, 땡큐 코리아"를 외치며 "너무나 행복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소셜미디어에도 박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글이 쇄도했다.

특히 박 감독이 경기 직후 페이스북 계정에 "베트남 모든 팬에게 감사드린다. 우리가 준결승에 진출했다"는 글을 올리자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아저씨가 경기에 이기고 웃는 모습이 너무 좋다"고 전했고 다른 네티즌은 "당신이 해낸 모든 일에 감사드린다. 우리는 박 감독님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다음 경기는 박 감독의 나라 한국과 펼치는 것이라 곤란하겠지만 그래도 승리를 기원한다는 글을 올린 네티즌도 있었다.

베트남 국영 온라인 매체인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은 "해냈다. 베트남이 아시안게임에서 준결승에 진출해 축구역사를 다시 쓰면서 열광하고 있다"면서 박항서 매직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응우옌 쑤언 푹 총리도 경기 직후 국영 TV를 통해 박 감독과 훈련위원회, 축구대표팀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한편 한국과 베트남은 오는 29일(한국시간 오후 6시)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결승진출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27일 오후(현지시간)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남자 축구 8강 베트남과 시리아의 경기. 연장 승부 끝에 1-0으로 승리한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이날 연장 후반 결승골을 넣은 응우옌 반 토안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오후(현지시간)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남자 축구 8강 베트남과 시리아의 경기. 연장 승부 끝에 1-0으로 승리한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이날 연장 후반 결승골을 넣은 응우옌 반 토안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7일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4강에 진출하자 타인니엔, 뚜오이쩨, 봉다(왼쪽부터) 등 주요 일간지가 28일 1면을 모두 할애해 박항서 호의 승전보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7일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4강에 진출하자 타인니엔, 뚜오이쩨, 봉다(왼쪽부터) 등 주요 일간지가 28일 1면을 모두 할애해 박항서 호의 승전보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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