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욱 통계청장 취임…"5월 청와대 분석에 관여한 바 없다"
강신욱 신임 통계청장은 28일 "통계는 특정한 해석을 위해 생산될 수 없다"며 "그러한 염려를 할 만한 결정을 앞으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청장은 이날 대전정부청사에서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불거진 통계청 외압 논란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강 청장은 신뢰성 논란이 나온 가계동향조사와 관련해 시계열을 단절하거나 수정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내부적으로 토론을 거쳐 발전 방안을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선택지에 수정이나 폐기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말하며 "유용한 방식으로 발전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
어떤 검토가 될지는 아직 보고를 받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가계동향조사 유효 표본이 절반가량 바뀐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상세히 보고받고서 말씀드릴 수 있겠다.
기회가 되면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강 청장은 청와대 측이 소득·분배 지표가 악화한 데 관해 반론할 때 사용한 기초 자료를 직접 분석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분석에 관여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자세한 수치를 본 적이 없고 다른 연구자가 한 분석이라 말(평가)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전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 정책의 효과를 분석할 통계가 없다는 지적에 "경제활동인구조사가 최저임금 효과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다른 장점도 있다"며 "장단점을 생각해서 어떤 방식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통계가 좋은 방향으로 바뀌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으로 생산되는 것도 중요한 가치"라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분석할 별도 도구를 만들 생각이 없느냐는 물음에는 "아직 없다"고 답했다.
강 청장은 전임 황수경 청장의 퇴임이 경질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물음에는 "제가 아는 바도 없고 말씀드릴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임명될 것이라는 소식을 26일 오전 들었다며, 임명 배경에 관해서 언질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강 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현시점을 '통계에 대한 논쟁이 많은 상황'으로 규정하며 객관적이고 정확한 통계를 생산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강 청장은 "여러분들이 통계 전문가답게 외풍에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임무를 소신껏 수행할 수 있도록 최대한 뒷받침하겠다"며 "여러분들이 하는 일에 대한 책임은 제가 지는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겠다"고 직원들에게 약속했다.
그는 "최근 통계에 대한 논쟁이 많은 상황에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통계청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 청장은 ▲ 국민에게 필요한 상세 통계 개발·개선 ▲ 기획·조사·집계·공표 등 통계생산 전 과정 공개 ▲ 4차 산업혁명 선도 국가데이터 허브 거듭나기 등 업무 추진 방향도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