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족엔 배달음식 양 많아"… 안주 가정간편식 시장 커져
안주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커지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로 ‘혼술족(혼자 술을 즐기는 사람)’과 ‘홈술족(집에서 술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편의점에서 간단히 사 먹을 수 있는 소포장 안주 판매가 증가하고 있 다.

대상 청정원은 안주 HMR 브랜드 ‘안주야(夜)’(사진)가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1500만 개를 돌파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누적 매출은 1000억원으로, 출시 후 1분에 15개꼴로 팔린 셈이다.

안주야는 대상이 2016년 7월 출시한 브랜드다. 업계 최초로 술안주를 HMR로 선보였다. 곱창, 닭발, 막창 등 손질과 조리가 어려운 부산물을 원재료로 사용해 총 16종을 개발했다. 직화공정, 훈연공정 등의 자체 기술을 거쳐 직화불막창, 직화무뼈닭발, 곱창전골 등을 내놨다.

"혼술족엔 배달음식 양 많아"… 안주 가정간편식 시장 커져
배달음식은 1~2인 가구가 즐기기에 양이 너무 많고 비싸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1인용 소포장을 사용한 것도 소비자의 호응을 얻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안주야는 안주 HMR 부문에서 올 상반기 시장 점유율 60%를 넘어섰다.

안주야가 성공하자 경쟁사들도 이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CJ제일제당, 이마트 피코크 등이 점령한 일반 HMR 시장과 달리 안주 HMR은 아직 성장 가능성이 큰 블루오션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동원F&B는 지난해 7월 ‘심야식당’으로 냉동안주 시장에 진입했다. 오뚜기는 ‘낭만포차’, 사조대림은 ‘즉석포차’라는 브랜드로 경쟁하고 있다. 풀무원은 찬마루 브랜드를 통해 볶음 안주요리 ‘낙곱새’ ‘낙삼새’ 등을 출시했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안주야는 ‘저녁이 있는 삶’이 중요해진 흐름 속에서 혼술, 홈술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제품”이라며 “더 다양하고 간편하게 술과 곁들일 수 있도록 제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