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28일 오후 4시15분

대만 1위 제과업체 왕왕(旺旺)그룹이 웅진식품 인수전에 참여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왕왕그룹은 지난달 웅진식품 예비입찰에 참여해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에 포함됐다. EY한영을 인수자문사로 선정해 실사 작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왕왕그룹 1962년에 설립된 대만 제과업체로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다. 시가총액은 10조원 안팎이다. 왕왕그룹의 쌀과자는 중국 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 지난해 4월 초부터 올해 3월 말까지 벌어들인 매출은 202억위안(약 3조3033억원), 영업이익은 87억위안(약 1조4232억원)이었다.

왕왕그룹은 과거 외국계 IB 등을 통해 국내 투자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국내 자문사와 정식 계약을 맺고 인수전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인수 의지가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웅진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13년 국내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1150억원을 받고 웅진식품을 매각했다. 이후 웅진식품은 2014년 동부팜가야, 2015년 대영식품 등을 인수하면서 덩치를 불렸다. 덕분에 2013년 2억원에 불과했던 웅진식품 영업이익은 지난해 150억원으로 불어났다. 기업 가치가 높아지자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 지분 74.75%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그룹 계열의 투자회사인 현대투자파트너스 등이 적격인수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잠재적 인수후보로 거론되던 동원그룹과 동아오츠카 등은 예비입찰에 불참했다. KG그룹은 예비입찰 때 낮은 가격을 써내 적격인수후보에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와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왕왕그룹 등 해외 인수후보들이 여유 있게 실사할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해 주기로 했다. 본입찰은 추석 이후인 10월 말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