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급격한 조정을 받아온 홍콩H지수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 주가연계증권(ELS)에 기초자산으로 쓰이는 홍콩H지수가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에 관련 ELS 상품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홍콩H지수는 29일까지 최근 3일 연속 11,000포인트대를 지켜냈다. 지난 6월26일(마감지수 11,118.89) 후 두 달 만에 ‘11,000 고지’를 탈환했다. 홍콩H지수는 미·중 무역전쟁 개전 직전인 6월7일 12,407.80을 찍고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지난 16일엔 연중 최저점인 10,479.68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강우신 기업은행 한남WM센터장은 “홍콩H지수가 연중 최고점에 도달한 지난 1월 ELS에 가입한 투자자라도 아직은 녹인배리어(손실 가능 구간)에 진입하기까지 여유가 있는 편”이라면서도 “최근 두 달 새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홍콩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ELS 투자자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홍콩H지수가 연중 최고점을 기록한 1월26일(13,723.96)에 녹인배리어 55%짜리 ELS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홍콩H지수가 7548포인트 밑으로 떨어질 때 손실 위험에 노출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원화 ELS는 총 6조149억원어치가 발행됐다. 1~7월 ELS 발행 규모는 총 44조7058억원으로 전년 동기(33조8093억원)보다 32.22% 증가했다.

홍콩 증시가 홍콩달러 가치 급락으로 대규모 자본 유출을 겪은 2015~2016년 수준의 급락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에 지금 지수대라면 ELS 투자자들이 녹인배리어가 다소 높은 상품에 공격적으로 투자해도 괜찮다는 의견을 내는 전문가가 많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홍콩 증시에서 외국인 자본 유출 우려가 줄고 있다”며 “금융위기 같은 악재가 터지지 않는 한 2015~2016년 수준의 급락세가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