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소재 생산업체인 한솔케미칼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확대로 이 회사 주력 제품인 과산화수소 업황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솔케미칼은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00원(0.24%) 오른 8만520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9.94% 상승했다. 지난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낸 데 이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최대 실적에 '4세 경영' 기대… 상승세 탄 한솔케미칼
한솔케미칼은 과산화수소 부문 국내 시장 1위 업체다. 반도체 생산업체들은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초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사용하는데 이 회사 제품이 품질 면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산화수소 공장 증설로 생산량이 작년 12만1000t에서 내년에 15만3000t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전방업체들의 수주 증가로 당분간 가격 인상 흐름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부터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삼성 퀀텀닷TV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소재 업황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1만5000원으로 15% 올려 잡았다.

재무구조도 나아지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지난 14일 자회사인 한솔씨앤피(한솔CNP) 지분 전량(50.08%)을 에스비케이파트너스와 스카이루트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자 사업 처분으로 실적과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조동혁 회장의 장녀인 조연주 부사장에 대한 기대도 있다. 조 부사장은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의류업체 빅토리아시크릿 연구원 등을 거쳐 2014년 한솔케미칼에 기획실장으로 합류했고, 이듬해 이사가 됐다.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외증손녀인 조 부사장은 범삼성가 4세 가운데 첫 등기임원으로 주목받았다. 2016년 테이팩스 인수와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번 한솔씨앤피 매각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펀드매니저는 “조 부사장이 설비투자, 인수합병(M&A), 자회사 상장 등 주요 결정에 참여하며 인상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