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김영남·우하람 "'넘사벽' 중국과도 해볼 만해요"
한국 남자 다이빙을 쌍끌이하는 김영남(22)과 우하람(20·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머지않아 최강 중국의 벽을 무너뜨리는 꿈을 꾼다.

중국은 아시안게임에서 1974년 테헤란 대회부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11회 연속 다이빙 전 종목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언제나 그랬듯 금메달을 싹쓸이할 기세다.

중국은 이번 대회 다이빙 종목 첫날 경기가 열린 28일(현지시간) 여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과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3m 스프링보드에서 모두 금메달 가져갔다.

김영남·우하람은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3m 스프링보드 경기에서 6차 시기 합계 412.74점을 받아 중국의 차오위안·셰쓰이(479.52점)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둘은 4년 전 인천 대회 이 종목에서 동메달을 딴 데 이어 이번에는 은빛으로 바꿔 대회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우리나라는 이 종목이 처음 아시안게임에서 치러진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한 번도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매번 메달은 빠뜨리지 않고 챙겼다.

은메달은 이번이 두 번째다.

시상식이 끝난 뒤 만난 김영남은 우선 "지금까지도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 앞에서 4년 전처럼 하람이와 같이 대회를 뛸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면서 "등수도 올려서 더 성장한 것 같아 뿌듯하다" 고 밝혔다.

이어 "4년 전보다 나나 하람이가 한 계단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도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4년 전과 같은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시안게임] 김영남·우하람 "'넘사벽' 중국과도 해볼 만해요"
우하람 역시 "4년 전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어서 노력한 성과가 나온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시작이 좋았으니 나머지 경기도 잘할 거라 믿고 더 열심히 치르겠다"고 덧붙였다.

김영남과 우하람은 2014년 인천 대회에서는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에서도 은메달을 합작했다.

김영남은 개인전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반면 후배 우하람은 1m 스프링보드와 10m 플랫폼에서도 동메달을 땄다.

김영남은 "인천에서는 원래 실력보다 다소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다"면서 "4년 전보다 많이 훈련해서 이날을 기다린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다"고 말했다.

둘이 호흡을 맞춰 국제무대 다이빙대에 오른 것은 벌써 5년째다.

김영남은 "계속 같이 싱크로 종목을 하면서 하람이가 안될 때는 내가 도움을 주고 내가 안 될 때는 하람이가 도움을 주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아시안게임] 김영남·우하람 "'넘사벽' 중국과도 해볼 만해요"
둘은 싱크로 종목에서는 함께 뛰지만, 개인종목에서는 경쟁자가 된다.

우하람은 "서로 경쟁해온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면서 "서로 응원해주면서 하다 보니 좋은 결과도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남과 우하람은 한 곳을 바라본다.

중국을 넘어서는 것이다.

김영남은 "그동안 중국에 대해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라는 뜻의 줄임말)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오늘 경기가 우리의 베스트는 아니다.

우리도 계속 올라가는 중이라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하람이와 함께 중국을 이길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우하람도 "예전에는 중국과 차이가 컸지만 그동안 우리도 많이 성장했다"면서 "쉽지는 않겠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연합뉴스